[정책브리핑] K과학수사, 몽골 6년 전 미제 사건 풀었다

입력 2025. 06. 30   16:13
업데이트 2025. 06. 30   16:29
0 댓글

DNA·디지털 분석 등 기술 전수
‘홉스골 소녀 살인사건’ 해결 기여
몽골 과학수사원, 청 승격 견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유전자·마약·디지털 분석 분야 감정관들이 몽골 국립과학수사청에서 현지 연수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과수 제공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유전자·마약·디지털 분석 분야 감정관들이 몽골 국립과학수사청에서 현지 연수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과수 제공



한국의 우수한 과학수사 기법이 몽골 내 손꼽히는 미제 사건이었던 ‘홉스골 소녀 살인사건’을 6년 만에 해결하는 계기를 제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우리 과학수사 기법을 도입한 몽골 국립과학수사원은 국립과학수사청으로 승격하는 경사도 누렸다.

행정안전부(행안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2020년부터 추진한 ‘몽골 국립과학수사청 법과학 역량강화 사업’이 여러 성과를 냈다고 최근 전했다.

우리나라의 공적개발원조(ODA)의 하나로 진행된 이번 사업에서 국과수는 몽골의 과학수사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우선 유전자(DNA)·마약·디지털 분석 등 3개 분야를 집중 지원해 몽골 과학수사의 지형을 바꾸는 데 일조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국과수 도움을 받은 뒤 몽골의 유전자 분석 처리량은 약 7배 급증했다. 분석 시간도 15일에서 5일로 크게 줄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2018년 발생한 ‘홉스골 소녀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데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다. 국과수는 몽골 홉스골주(州)에서 실종된 지 5년 만에 발견된 소녀의 유골에서 DNA를 분석하는 기술을 알려줘 몽골 경찰의 용의자 검거를 도왔다. 몽골 정부는 이런 성과를 높이 사 1944년 설립된 국립과학수사원을 80년 만에 국립과학수사청으로 승격했다.

국과수는 몽골과 진행한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지난달 25~26일 몽골 현지에서 성과 보고회를 열었다. 또 한·몽골 공동 워크숍을 병행해 무상 원조로 진행된 DNA·마약·유전자 분석과 유상원조 사업인 법의학 분야 등의 성과를 공유했다.

국과수는 그동안 몽골을 비롯해 스리랑카, 볼리비아,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등 여러 국가의 법과학 역량 강화를 지원했다. 이봉우 국과수 원장은 “이번 ODA 사업으로 몽골의 사법체계 역량을 한 단계 높여 우리 과학수사 역량이 다시금 인정받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그동안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협력국과 법과학·법의학 등 여러 분야의 협력을 확대해 국과수가 ‘K과학수사’를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맹수열 기자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오늘의 뉴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