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報勳)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공헌하거나 희생한 사람들의 공적에 보답하는 것으로, 물질적 보상을 넘어 그들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것이다. 보금자리란 새가 알을 낳거나 깃들이는 곳이란 의미도 있고, 사람이 들어 살거나 활동하도록 지은 건축물 등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국가 방위의 중심인 육군에서는 보훈과 보금자리의 뜻을 담은 ‘나라사랑 보금자리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6·25전쟁과 베트남전쟁 참전용사의 복지·예우를 증진하기 위한 것이다. 주거환경 개선(주택 신축·보수)과 무주택자 임대주택 임대료 지원 등 2가지가 사업의 핵심이다.
주거환경 개선인 주택 신축·보수는 2011년 시작해 지난달까지 총 417가구를 준공했다. 2017년부터는 총 847가구에 이르는 무주택자와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참전용사에게 월 임대료를 지원하고 있다.
나라사랑 보금자리 대상으로 선정된 강원도 거주 참전용사는 “대한민국 남자로서 조국을 지키기 위해 6·25전쟁에 참전한 것은 당연한 의무인데, 이렇게 멋지고 좋은 집을 지어 줘 정말 고맙고 죽을 때까지 나라에 감사함을 잊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다.
국내 참전용사들에게만 지원하던 주택 신축·보수는 2022년 멕시코를 시작으로 2023년 태국, 2024년 튀르키예, 2025년 필리핀 등 해외까지 확대했다. 이를 통해 6·25전쟁 해외 참전용사의 명예와 자긍심을 고취하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특히 6·25전쟁에 참전했던 해외 참전용사들은 90대 중반의 나이로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한국 군인이 방문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환하게 웃으며 우리를 잊지 않고 찾아 줘 너무 반갑고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6·25전쟁에 참전했을 때 한국은 작고 가난한 나라였지만, 지금은 선진국으로 발돋움해 다행이라며 ‘아리랑’을 흥얼거렸다. 한 노병은 지금이라도 한국에 전쟁에 발발하면 반드시 참전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말 가슴이 뭉클하고 코끝이 찡해 왔다.
나라사랑 보금자리사업은 오늘의 발전된 대한민국이 있게 해 준 참전용사들의 보훈에 감사와 보답을 하고자 12개 기업(관)이 매년 후원하는 예산으로 진행하고 있다. 준공식 행사 때 지역 관공서와 뜻있는 단체 등에서도 물품을 후원하는 등 민·관·군이 함께 추진하는 국민 감동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올해는 6·25전쟁 발발 75주년으로 나라사랑 보금자리사업이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우리의 따뜻한 마음과 지원이 국내외 참전용사들에게는 큰 희망이 되고 국민에게는 호국보훈 의식을 심어 줘 강한 육군, 강한 대한민국을 구현하는 데 마중물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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