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한 고을의 푸줏간에서 고기 장사를 하던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한 양반이 고기를 사기 위해 그 가게에 들어갔습니다. 양반은 “에헴” 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놈아, 고기 한 근 줘 봐.”
당시 백정이라는 직업은 천민층이어서 그렇게 무시하는 발언을 해도 당연하게 여겼죠. 그 백정은 고기 한 근을 썰어 줬습니다. 마침 그때 그 고을에 다른 양반이 찾아와 백정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이보게, 이 서방! 고기 한 근 주시게.” 백정이 “알겠습니다”라며 고기 한 근을 썰어 주는데요. 앞서 “이놈아”라고 불렀던 양반의 고기와 “이 서방”이라고 했던 양반의 고기가 눈에 보기에도 확연히 차이가 났습니다.
이에 “이놈아”라고 했던 양반이 “똑같은 고기 한 근인데 저 양반의 고기는 이렇게 많고, 내 고기는 요거밖에 안 되냐!”며 화를 냈지요. 백정의 대답이 기가 막힙니다.
“양반님께서 주문하신 거는 ‘이놈아’가 준 고기이고, 저 양반님께서 주문한 거는 ‘이 서방’이 준 고기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무엇을 느끼십니까? ‘좋은 말을 하자’는 의미로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더 깊게는 누구나, 하물며 백정일지라도 인정받기 원한다는 거예요. 그 안에 인간의 기본적인 ‘인정 욕구’라는 게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고 있습니까? 부부든, 전우든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배려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남편은 아내를, 아내는 남편을, 나아가 자녀들에게도 인정의 마음을 담아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
칭찬은 120%의 힘을 주는 원동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또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도 있지요. 칭찬은 인정을 해 주는 말이라고 볼 수 있지요. “아무 때나 칭찬을 남발하는 건 자칫 신뢰를 주지 못해요”라고 얘기할 수도 있지만, 아낌없는 칭찬과 인정을 많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칭찬은 ‘상대방이 인정해 주는구나’라는 생각을 심어 줘 자존감을 키워 주고 조직을 밝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것을 인정하고, 칭찬하는 게 아닙니다. 일상 가운데 소소한 것을 칭찬하며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 인정과 칭찬이 서로를 세워 주고 상대방에게 힘이 되는 신비한 힘을 발휘하게 될 겁니다. 또한 칭찬과 인정의 힘은 그것을 넘어서는 더욱 특별한 게 있습니다. 성경 말씀 잠언 27장 21절에 ‘도가니로 은을, 풀무로 금을, 칭찬으로 사람을 단련하느니라’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 말씀은 칭찬을 통해 그 사람이 교만한지, 아니면 겸손한지 알 수 있고 자신도 돌아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렇습니다. 칭찬과 인정은 자존감을 높여 줄 뿐만 아니라 칭찬을 듣는 나 자신도 정말 칭찬받을 만한 사람인지, 교만한 건 아닌지 돌아볼 수 있게 합니다. 칭찬과 인정을 받았다고 거기에 머물러 있어선 안 됩니다. ‘내가 정말 그런 사람인가’ 성찰의 시간을 가지면서 한층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로 만들기를 바랍니다. 칭찬과 인정은 돈이 드는 것도 아니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게 아님에도 그 어떤 것보다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부디 아낌없는 칭찬과 인정으로 옆에 있는 사람을 높여 주면서도,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함으로써 서로를 세워 주고 인정하는 국방 가족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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