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상무 공식 서포터즈 ‘수사불패’
2022년 창단 시민 주축 60여 명 활동
경기 날이면 달려가 목 터져라 응원
거수경례 세리머니 보면 가슴 뭉클
꿈·희망 주는 플레이 선사해 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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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가 20일과 오는 25일 국내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 따라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갔다. 5라운드를 마친 현재 국군체육부대 남자 축구팀(김천 상무 FC)은 2승 2무 1패, 승점 8을 기록하며 12개 구단 중 3위로 선전하고 있다.
이처럼 K리그에서 김천 상무 FC가 강호로 자리 잡기까지는 정정용 감독의 지도력 아래 선수들이 하나가 됐기에 가능했다. 아울러 김천 상무의 승리를 기원하며 뜨거운 응원전을 펼치는 팬들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팬들은 강한 군인정신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군인 선수들의 악착같은 플레이에 매료돼 김천 상무의 매 경기를 직접 찾아 응원을 보내고 있다. 김천 상무의 ‘12번째 선수’ 공식 서포터즈 ‘수사불패’를 소개한다.
수사불패(雖死不敗). ‘비록 죽는 한이 있어도 지지 않겠다’는 뜻의 이 말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국군체육부대 선수들의 정신력을 상징하는 표어다. 김천 상무 FC 서포터즈 ‘수사불패’ 역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그 순간까지 선수들을 지지한다는 믿음을 담아 뜨거운 응원을 펼친다. 연고지 경북 김천에 거주하는 시민들을 주축으로 6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홈경기가 열린 김천종합운동장에서 만난 ‘수사불패’ 이승준(26) 회장은 “김천 상무가 시즌 초반부터 4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서포터즈 역시 매우 고무돼 있다”며 “성적이 좋아지니 서포터즈 가입 문의도 크게 늘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 회장은 김천에서 자두와 딸기농사를 하는 청년 농업인이다. 2022년 ‘수사불패’ 창단 때부터 회장을 맡아 3년째 서포터즈를 이끌고 있다. 입대와 전역으로 선수 구성이 바뀔 수밖에 없는 구단 특성에도 불구하고 매 시즌 새로운 조직력으로 펼치는 플레이에 매료돼 김천 상무를 응원하게 됐다고 한다.
“쉬는 날도 없이 바쁜 일상이지만, 김천 상무 경기가 있는 날이면 언제 어디라도 응원하러 갑니다. 김천 상무를 응원하고 승리의 순간을 함께하는 게 제 인생에서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거든요.”
이 회장은 올 시즌 5번 열린 김천 상무의 원정 및 홈경기에 함께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경기장에 도착해 대형 플래카드를 설치하고, 팬들의 응원을 이끄는 게 그의 몫이다. 특히 대구에서 제주행 비행기까지 타고 가 원정응원을 펼쳤던 2라운드 제주 SK FC전에서는 시즌 첫 승을 거둬 기쁨이 남달랐다고 했다.
“김천 상무 응원가 ‘하나 된 김천’을 큰 소리로 외치다 보면 경기가 끝난 뒤 목이 다 쉬어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 목을 아낄 틈이 없습니다.”
경북 구미에 사는 주부 이언영(47) 씨도 김천 상무의 둘째가라면 서러운 열혈 서포터즈다. ‘축알못’이었던 그는 축구를 좋아하는 초등학교 5학년 아들과 프로축구 경기장을 찾았다가 김천 상무 플레이에 매료돼 팬이 됐다. 현재는 ‘수사불패’ 부회장을 맡아 회원 모집·운영을 담당 중이다.
“경기장에서 김천 상무 선수의 경기를 직관하면 힘이 절로 납니다. 일상 속 쌓였던 스트레스도 풀리고요. 물론 경기에서 지면 너무 속상해 스트레스가 더 쌓인답니다(하하하).”
전·후반 90분 내내 앉을 틈도 없이 서서 열정적으로 응원을 펼친다는 그는 역시 축구경기에선 ‘골맛’의 쾌감이 가장 크다고 했다. “선수들이 서로 도우면서 골을 완성하는 장면은 감동적입니다. 특히 골을 넣자마자 ‘충성’이라는 구호와 더불어 절도 있게 거수경례를 하는 김천 상무만의 세리머니, 너무 멋있지 않습니까. 저는 선수들의 세리머니를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선수들의 복무기간이 짧아 오래 볼 수 없는 점이란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복무기간만큼은 뜨거운 응원을 펼치고 싶고, 보다 많은 분이 군인 선수들을 응원하는 데 같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지역주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플레이를 선사해 감사할 뿐 아니라 전역 후에도 뛰어난 기량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이 뿌듯하기만 합니다. 김천 상무를 응원하실 열정적인 분들을 기다립니다. 승리의 순간을 함께해요!” 노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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