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참전 73년 만에 유해로 돌아온 형

입력 2024. 05. 26   15:39
업데이트 2024. 05. 2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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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유단, 고 김동수 이등중사 신원 확인 
유전자 제공 동생 안타깝게 4년 전 별세

 

지난 24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에서 고 김동수 이등중사 유가족이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 발굴 경과를 듣고 있다. 국유단 제공
지난 24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에서 고 김동수 이등중사 유가족이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 발굴 경과를 듣고 있다. 국유단 제공



6·25전쟁 때 나라를 지키다 스무 살 꽃다운 청춘에 전사한 호국영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지난 2000년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6·25전쟁 ‘저격능선 전투’에서 전사한 고(故) 김동수 이등중사(현 계급 병장)로 확인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 발굴이 시작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232명으로 늘었다.

고인은 1932년 4월 전남 화순군에서 4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유가족 증언에 따르면 고인은 부모님과 농사를 지으며 생업을 잇던 중 전쟁이 나자 1951년 5월 15일 입대했다. 같은 해 7월 국군2사단 17연대에 배치됐고, 양구 적근산 일대의 ‘735고지 전투’ ‘김화-금성 진격전’ 등에서 활약했다. 이어 1952년 10월 저격능선 전투에 참전해 중공군과 맞서 싸우던 중 장렬히 전사했다.

고인의 신원은 국유단의 적극적인 유전자 분석과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 채취로 확인했다.

2000년 9월 고인의 유해를 발굴하고 2012년 남동생이 유전자 시료 채취에 동참했지만 가족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던 것을 국유단이 최신 기술을 적용해 재분석, 최근 확인을 마쳤다. 하지만 남동생은 형의 귀환을 보지 못한 채 2020년 생을 마감했다.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지난 24일 경기도 성남시의 유가족 자택에서 진행됐다. 고인의 친조카 김진훈(54) 씨는 “아버지는 생전 큰아버지를 찾겠다는 마음 한구석 깊이 새긴 약속을 지키려 애썼다”며 “오랜 바람이 이제야 이뤄진 것 같아 가족 모두에게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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