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파괴했던 GP 복원 병력·장비 투입

입력 2023. 11. 27   16:56
업데이트 2023. 11. 2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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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소·경계호 구축…중화기 배치
해안포 개방도 기존보다 몇 배 늘어
윤 대통령 “군사대비태세 확고히 유지”
국방부 대응조치 즉각 이행 만반의 준비

국방부는 지난 24일부터 북한이 동부전선 감시초소에서 감시소를 복원하는 정황을 지상 촬영장비와 열상감시장비 등으로 식별했다고 27일 밝혔다. 북한군이 구조물을 만드는 모습. 국방부 제공
국방부는 지난 24일부터 북한이 동부전선 감시초소에서 감시소를 복원하는 정황을 지상 촬영장비와 열상감시장비 등으로 식별했다고 27일 밝혔다. 북한군이 구조물을 만드는 모습. 국방부 제공



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를 파기하면서 파괴했던 비무장지대(DMZ) 내 최전방 감시초소(GP)에 병력과 장비를 투입하고 감시소를 구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에 군사대비태세를 확고히 유지할 것을 지시했다. 국방부도 북한의 조치에 대한 대응 조치를 즉각적으로 이행할 만반의 준비가 됐음을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27일 순방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김명수 합참의장으로부터 9·19 군사합의 일부 효력정지 조치 이후 북한의 동향 등 안보 상황을 보고받은 뒤 “북한의 동향을 빈틈없이 감시하면서 우리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을 지시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도 접적지역에 군사적 복원 조치를 감행한 북한을 강력히 규탄했다.

신 장관은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 도발을 감행하고 국방성 성명을 통해 9·19 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한 후 접적지역 일대에서 9·19 군사합의 관련 조치에 대한 군사적 복원 조치를 감행 중인 사실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 구조물에 얼룩무늬 위장을 하는 모습. 국방부 제공
, 구조물에 얼룩무늬 위장을 하는 모습. 국방부 제공



신 장관은 27일 한미연합군사령부를 방문해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점검하고 한미 장병들을 격려한 뒤 “우리 합참과의 긴밀한 공조하에 북한군의 도발행위를 예의주시하면서 강화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은 한반도의 현존하는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며 “한미동맹의 압도적 능력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도발 시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수 있는 힘의 근원”이라고 힘줘 말했다.

국방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북한은) 지난 24일부터 일부 군사 조치에 대한 복원 조치를 감행 중”이라며 “북한의 도발행위를 예의주시하면서 강화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또한 “북한군이 GP가 있던 곳에 감시소와 경계호를 만드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우리 군의 지상 감시장비로 촬영한 사진을 일부 공개했다.


중화기를 반입하는 모습. 국방부 제공
중화기를 반입하는 모습. 국방부 제공



군이 이번에 카메라와 열상장비로 촬영하며 사진을 공개한 곳은 9·19 군사합의 이후 파괴됐던 동부전선 소재의 GP다.
사진에는 북한군 병력이 감시소를 설치하거나 진지에 무반동총으로 추정되는 중화기를 배치하고 있다.

또 병력이 야간에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는 북한이 9·19 군사합의로 파괴하거나 철수한 11개 북한군의 GP 모두 유사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감시소 설치에 대해 “지난 24일부터 GP 관련 시설물을 복원하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감시소는 필수 경계시설이어서 11곳 모두 만들 것으로 본다. 주변 경계진지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남북은 5년 전 체결한 9·19 군사합의에 따라 DMZ 내에서 운영 중이던 각각 11개 GP 중 10개를 완전 파괴했고, 1개씩은 병력과 장비는 철수하되 원형은 보존했다.

이 관계자는 “(GP 복원이) 어느 정도 수준일지는 지켜봐야 한다. 나무로 만들었기 때문에 임시로 설치한 것 같기는 하다”며 “막사나 지원시설은 후사면에 있는데, 이런 것들도 일부 식별된다”고 말했다.

북한군 GP 내 중화기와 관련해 “무반동총과 유사한 무기도 식별되고 있다”며 “고사총 등도 현재 보이지 않을 뿐이지 다 들여오지 않았나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야간에 병력이 근무하는 모습. 국방부 제공
야간에 병력이 근무하는 모습. 국방부 제공



또 다른 군 관계자는 “해안포 개방이 많이 늘었다. 기존에는 평균 1개소에 2문 정도였는데, 지금은 많이 증가했다”며 “1개소당 한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로 수배 늘었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는 지난 21일 북한의 소위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따른 대응 조치로 9·19 군사합의 중 우리 군의 최전방 감시정찰 능력을 제한하는 ‘비행금지구역 설정’(제1조 3항) 조항의 효력정지를 22일 선언했다.

이에 북한은 지난 23일 국방성 명의의 성명에서 9·19 군사합의에 구속되지 않겠다면서 이 합의에 따라 지상, 해상, 공중에서 중지했던 모든 군사적 조치를 즉시 회복한다며 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했다.

한편 북한이 지난 21일 야간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에서 쏘아 올린 소위 군사정찰위성의 낙하 잔해물에 대한 우리 군의 탐색·인양작전이 26일 종료됐다. 유의미한 잔해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군은 현재 이 위성이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이·항적 등을 종합분석 중이다. 이번에 발사한 위성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기반으로 한, 핵을 투하할 수 있는 수단이란 점에서 우리 안보에 중대한 위협으로 지적되고 있다.

조아미·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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