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골신문고’를 소개합니다

입력 2023. 09. 26   14:06
업데이트 2023. 09. 2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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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태 소령 육군3보병사단 감찰부
장현태 소령 육군3보병사단 감찰부

 

‘상언격쟁(上言擊錚)’은 조선시대 백성이 왕에게 직접 민원을 제기하는 제도였다. ‘상언(上言)’은 임금에게 글월을 올리는 것인데, 당사자가 규정에 맞게 문서를 작성해야 했기에 문자에 익숙지 못한 백성에게는 어려움이 많았다. 

‘격쟁(擊錚)’은 왕의 외부 행차 때 백성이 징이나 꽹과리를 쳐서 자신의 사연을 고하는 것으로 글을 모르는 백성에게 실질적인 방법이 됐다. 하지만 왕의 행차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우선 곤장을 맞고 민원을 제기했다는 안타까운 기록이 있다.

우리 3보병사단 감찰부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로 내부공익·고충신고센터인 ‘백골신문고’를 24시간 운영 중이다. 장병들에게 적극 홍보한 노력의 결과로 많은 문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단순 규정 문의에서부터 병영생활 간 각종 애로·건의 사항까지 접수해 내용에 따라 즉각 조치 중이다.

특히 소통창구가 모호했던 기혼 간부숙소에 거주하는 군인가족의 애로사항도 수렴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심지어 부대에서 전출 간 인원도 신문고에 궁금한 규정을 물어보는 등 친숙하고 어려움 없는 소통채널로 운영되고 있다.


SNS 채널서 24시간 운영
단순 규정서 건의사항까지
군인가족 애로사항도 청취
친숙한 소통창구로 사랑받아


기억에 남는 내용 중 입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병사가 출산 예정인 배우자의 건강문제로 청원휴가와 출산 관련 규정을 물은 적이 있었다. 소속 부대가 큰 훈련을 앞둬 최근 전입 온 본인의 입장에서는 직접 문의하기 다소 난감하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감찰부에서 SNS를 통해 관련 규정을 안내해줬다. 또 배우자 출산 전(前) 지휘관에게 관련 사실을 보고해 적절하게 조치받을 수 있도록 조언했다. 이 병사는 소속 부대 조치로 군 복무를 차질 없이 이어가 뿌듯했다.

백골신문고 활성화 요인은 스마트폰과 SNS 사용이 익숙한 장병들의 특성에 부합된 홍보자료 제작, 전입 간부(군무원 포함) 및 신병 대상 주기적인 안내 교육이 단단히 한몫했다. 이를 통해 각종 사고를 예방하고, 고충을 해소하는 유익한 수단으로 정착됐다고 자부한다.

무엇보다 사단의 모든 구성원들이 상호 신뢰감을 형성한 것이 결정적 요인이었다.

앞으로도 3사단 감찰부는 백골신문고를 운영하면서 상언격쟁과 같은 어려움은 없는지 매번 살피며 ‘정심정도(正心正道)’의 감찰훈(監察訓)을 구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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