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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협정 68주년 인터뷰] 유엔사 스튜어트 메이어 부사령관

기사입력 2021. 07. 26   17:13 입력 2021. 07. 26   17: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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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유엔사, 통합·협력으로 협조체계 구축”

2019년 유엔사 부사령관 취임
‘각군 장병과의 만남’이 가장 기억나
유엔군 참전용사 초청행사 참석
유엔사 부사령관으로 사명감 느껴
정전협정 공정·투명하게 유지할 것


주한 유엔군사령부 스튜어트 메이어(호주 해군중장) 부사령관은 정전협정의 궁극적 목적은 항구적 평화에 대한 협상으로 이어지는 공간을 마련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부임 직후였던 지난 2019년 8월 국방홍보원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이야기나누는 모습.  조용학 기자

주한 유엔군사령부 스튜어트 메이어(호주 해군중장·왼쪽) 부사령관이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직전이었던 지난 2019년 열린 6·25전쟁 참전용사 재방한 프로그램에서 참전용사와 손을 잡고 이야기 나누고 있다. 
 부대 제공


유엔군사령부(유엔사)는 집단안보 개념을 구체적으로 적용한 국제연합(유엔)의 첫 시도였다. 유엔은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로 즉각 결의했고, 유엔사로 하여금 3년의 전쟁과 이후 이어진 68년의 정전협정 기간에 걸쳐 전투·지원 전력을 제공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유엔사의 임무는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정전협정 68주년을 맞아 스튜어트 메이어(Stuart Mayer·호주 해군중장) 유엔사 부사령관으로부터 그 임무의 의미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들었다.

메이어 부사령관과 국방일보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19년 7월 유엔사 부사령관으로 취임한 직후 국방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사령관으로 부임한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미국 이외 국가 출신이 유엔사 부사령관을 맡은 것은 전임 웨인 에어(캐나다 육군중장) 장군 이후 그가 두 번째다. 메이어 부사령관은 1984년 임관 이후 약 35년간 호주 해군의 여러 보직과 유엔군의 임무를 수행했으며, 호주 해군작전사령관 직위에 이어 유엔사 부사령관으로 한국에 왔기에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먼저 2년 만에 국방일보와 다시 인터뷰하게 돼 기쁩니다. 지난 2년을 이야기하자면 거의 책 한 권을 써야 할지 모릅니다. 그만큼 많은 일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중 기억에 남는 일은 역시 육·해·공군, 해병대 장병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지휘관부터 병사까지 신분과 계급을 가리지 않고 모든 장병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자리는 제게 언제나 소중한 경험입니다.”

그는 특히 초급 간부들과 만났던 시간을 의미 있게 기억하고 있다. 유엔사 부사령관이라는 최선임 장교로서 초급간부들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임무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큰 보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초급간부들이 어떻게 임무를 수행하고, 병사들을 보살피는지 대화를 많이 나눴다”며 “병사들을 걱정하는 지휘관의 고민은 국적을 가리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유해 봉환식 행사 참석과 전방부대 방문도 의미 있는 경험으로 꼽으며 “한국군 동료들과 함께 정전협정을 이행하는 유엔사의 일원으로 매우 유익한 기회였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6·25전쟁 유엔군 참전용사 초청행사 참석을 지난 2년여 한국 생활 중 가장 뜻깊은 경험으로 소개했다. 그곳에서 참전용사들이 들려준, 참혹했던 6·25전쟁의 서사는 오래도록 그의 가슴을 저미도록 하는 동시에 유엔사 부사령관으로서의 사명감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참전용사들이 전하는 이야기의 끝은 항상 같습니다. 한국에 다시 와 이만큼 발전한 모습을 보니 감격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참전용사들이 제 팔을 붙들고 나지막이 하시는 말씀이 ‘6·25전쟁에 참전해 자랑스럽다. 나와 전우들의 희생이 전혀 헛되지 않았다’라는 것입니다. 나 역시 유엔사의 일원으로 대한민국 번영에 힘을 보탤 수 있어 기쁩니다. 앞으로도 한국군과 함께 정전협정 이행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는 유엔사의 임무인 정전협정 이행에 대해서도 견해를 전했다. 특히 한국군과 유엔사의 협력적인 관계를 언급하며 “한국군과 유엔사는 매우 훌륭한 수준에서 협조체계를 잘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사 경비대대(JSA)를 예로 들면서는 “한국군과 미군이 함께 근무하는 JSA는 통합과 협력의 정신을 잘 보여주고 있고, 타 부대에 높은 표상을 제시하는 모범적인 부대”라고 치켜세웠다. 또 화살머리고지에서의 유해발굴작업에 대해서는 “육군5사단,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유엔사가 서로 긴밀하게 협조해 지뢰 제거와 유해발굴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점도 유엔사와 한국군의 우수한 협력 사례”라고 평가했다.

메이어 부사령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국군과 유엔사의 관계, 그리고 정전협정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정전협정의 목적도 항구적 평화에 대한 협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외교적 공간을 마련하는 데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물론 남북 간 평화협상 도출은 유엔사의 역할이 아닙니다. 그러나 유엔사는 판문점을 대화의 공간으로 유지하고, 비무장지대와 한강 하구의 안정을 유지하면서 대화의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는 정전상태의 유지보다 최종적인 평화단계에서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국제사회 역시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유엔과 국제사회 모두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유엔사는 남과 북이 대화하고 협상하는 토대가 마련되도록 정전협정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무 수행에 바쁜 나날을 보냈지만, 지난 2년간 개인적으로 겪은 경험도 여럿 있다고 메이어 부사령관은 털어놨다. 운동을 좋아해 틈틈이 산에 오르거나 자전거 여행을 하며 한국의 사계절을 직접 느낀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의 오랜 역사와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케이팝(K-POP)처럼 전 세계를 열광시키는 한류 문화에도 큰 관심을 가졌다.

“한국의 유구한 역사적 전통에 현대적인 에너지가 융합해 만들어내는 독특하고 독자적인 문화는 정말 경이롭습니다. 또 어른을 공경하고 가족을 중시하는 문화도 인상 깊었습니다. 할아버지·할머니부터 손자·손녀까지 여러 세대가 한 데 모여 시간을 보내는 설날과 추석은 외국인의 눈에 매우 특별해 보였습니다.”

이처럼 지난 2년간 한국의 군과 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의 시간을 두루 가졌던 그는 우리 군 장병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국군 장병들의 강인함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들이 가진 강한 책임감과 애국심이 고단한 훈련과 임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한국군이 쌓아온 명성과 전통에 자긍심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지금 현재의 임무에 최선을 다한다면 대한민국은 그만큼 더 강한 나라가 될 것이며, 저처럼 나이가 들어 돌아봤을 때 더 강한 나라와 더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자랑스러워할 것입니다.” 서현우 기자


서현우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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