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감정에 끌려다니지 않았나?’ 매일 밤 잠들기 전에 종종 이런 생각에 잠기곤 한다. 누구나 살면서 ‘내가 그때 왜 그랬지?’라며 후회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됐을 말과 행동들, 순간의 감정에 지배되어 결국 못난 모습을 보이고 마는 자신이 싫어지는 기분도 느껴봤을 것이다. 나도 종종, 아니 꽤 자주 그런 기분을 느끼기에 책을 읽으며 느꼈던 부분을 공유하고자 한다.
나는 일상생활에서든 특별한 상황에서든 항상 감정을 잘 다스리려고 노력한다. 어떤 상황에서 불쾌한 기분이 들더라도 ‘그럴 수도 있지’라며 마음을 다잡으려고 한다. 하지만 감정은 내가 인지하기도 전에 물밑에서 올라오는 파도와 같아서 대처하기가 힘들다. 이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파도가 넘치지 않게 해주는 방파제다.
그렇다면 감정은 통제할 수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파도 자체를 통제할 수 없듯이 감정 또한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감정과는 별개로 나의 태도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내가 현재 느끼고 있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예를 들어보자, 오늘 하루 기분이 좋지 않은 당신에게 친구가 장난을 치면 불현듯이 화가 치밀어오른다. 이런 상황에서 당신은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 대부분은 아니지만 분명 화를 참지 못하고 터뜨리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아니면 화가 나는 감정 자체를 참아버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첫 번째의 경우는 감정이 곧바로 태도가 되어버린 경우이고, 두 번째는 감정을 통제하려고 하는 경우이다. 나는 이런 방법들 대신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보려고 한다.
첫 번째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감정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에 감정을 통제하려고 할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내가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것. 그다음엔 감정과 태도를 구분 짓는 것이다. 감정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태도는 선택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그 감정을 받아들이고, 내가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생각해 본 후 태도를 선택하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물론 당연히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예를 든 상황처럼 표출의 대상이 잘 못 돼서는 안 되기 때문에 감정과 태도를 구분 짓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코로나가 기승인 상황에서 많은 장병이 지치고 예민해져 있다. 그럴 때 일수록 자신을 지치게 하는 근원이 무엇인지 찾아 엉뚱한 곳에 내 감정의 화살이 날아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국가의 모범이 되는 군인다운, 한 사회에서의 성인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 또한 군인으로서, 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올바른 태도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감정과 태도를 구분 지을 줄 알아야 인생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감정에 끌려다니지 않는 각자 자신만의 인생의 주체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