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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호로고루

기사입력 2021. 04. 19   16:35 입력 2021. 04. 21   07: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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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연천 호로고루(瓠蘆古壘)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원당 3리에 위치한 호로고루는 좀체 접하기 쉽지 않았던 작은 성곽이다. 1945년 광복 직후에는 자작리와 판부리의 일부가 남북을 갈라놓았던 38선 북쪽에 위치해 공산 치하에 있었으며, 6·25전쟁 후에는 군사분계선과 인접한 민간인 통제구역에 속해 있어 민간인들의 접근이 어려웠다. 


호로고루라는 명칭은 삼국시대부터 임진강 일대를 호로하(瓠蘆河)라 불렀던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또한 호로고루는 당시 고구려 국경방어사령부로서 역할을 했는데, 고구려의 입장에서 임진강은 남쪽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방어선이어서 호로고루를 축조했다고 전한다.    


성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둘레가 401m이며 삼각형의 모습을 갖췄다.

임진강을 접한 남벽 쪽과 북벽 쪽은 절벽을 성벽으로 이용함으로써 자연을 이용한 천혜의 요새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성벽은 평야로 이어지는 동벽 쪽에 집중적으로 쌓여 있다. 나지막한 동산을 연상시키는 모습이지만 발굴 조사를 통해 발견된 너비 40m, 높이 10m, 길이 90m 정도의 성벽이 눈에 들어온다.

성벽은 뒤쪽에 조성된 계단으로 올라갈 수 있으며 주변 경관을 손쉽게 조망할 수 있다. 남쪽과 북쪽이 맞닫는 곳에도 호로하 전망대가 있어 임진강의 조용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경기도 연천지역 고구려 시대의 성인 호로고루의 동쪽 성벽. 발굴 조사를 통해 넓은 성벽의 모습이 드러나 보인다. 성벽은 한 겹 덧대어 쌓은 보축성벽으로 축조됐다.
치는 적을 측면에서 공격할 수 있도록 성벽 앞으로 내어 쌓은 구조를 말한다. 호로고루 동벽에는 남쪽과 북쪽에 두 개의 치가 있다.
고구려의 체성벽으로 바깥쪽에 기데어 쌓은 보축성벽으로 보호되고 있다. 고구려 보축성벽에는 바깥쪽으로 약간의 간격을 두고 편마암으로 쌓은 성벽이 보이는데 이는 후대의 신라가 쌓은 성벽이다.


■ 고구려 시대를 알 수 있는 곳


호로고루는 일반인들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고구려 시대의 성이다.

임진강과 접해 있는 절벽에 축조된 이 성은 성과 근접한 곳에 ‘호로고루 홍보관’이 있어 당시의 역사적 사실들을 손쉽게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광지로서도 손색이 없다.

호로고루는 독특한 고구려 시대를 알 수 있는 곳이다. 고구려 기와가 다량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당시 기와가 왕궁이나 사찰 등 국가적으로 아주 중요한 건물에만 사용되었던 건축자재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호로고루는 다른 성들보다 그 위계가 매우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성 안에서 출토되는 와당, 토기, 다양한 동물 뼈들을 통해 이 유적이 단순한 군사적 기능뿐만아니라 당시 고구려인들의 정신적 부분까지도 다스리는 성스런 장소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북에서온 광개토대왕릉비와 뒤에 보이는 연천호로고루홍보관.

■ 편집 =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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