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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현 종교와 삶] 효행 (孝行)

기사입력 2021. 03. 23   14:35 입력 2021. 03. 24   17: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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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현 공군3훈련비행단 군종실·법사·대위

'늙다'는 동사고 '젊다'는 형용사라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까? '늙다'는 흐름을 반영하지만 '젊다'는 어떤 상태의 성질을 나타낸 것이라고 합니다. 늙어갈 수는 있지만 젊어갈 수는 없습니다. 이 무상(無常)한 세상 속에 늙어 가시는 부모님을 보고 있노라면 그 말이 뼛속 깊숙이 전해집니다.


제가 어느 군인에게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나라에 전쟁이 나서 노모와 단둘이 살던 아들이 전쟁터로 가게 됐습니다. 노모는 아들이 돌아오면 따뜻한 밥과 옷을 입히고자 하루하루 열심히 일을 하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추운 겨울에도 일을 계속하던 노모는 결국 동상에 걸려 손을 잃고 말았고 아들은 전쟁터에서 다리 하나를 잃은 채 돌아왔습니다. 그걸 본 노모는 울며 말했습니다. “아가, 내가 너의 다리가 돼줄 것이니 아무 걱정 하지 말아라.” 이 말을 들은 아들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습니다. “저도 어머니의 손이 돼드리겠습니다.”

시간이 지나 모자가 시장에서 장을 보고 오는 길, 길이 좁아 아들이 목발을 짚고 갈 수 없게 되자 노모가 아들을 업으며 말합니다. “내가 늙고 병들어도 너를 위해서는 뭐든 할 수 있단다. 절대 잊지 말아라. 넌 무엇이든 할 수 있단다.” 그 말을 들은 아들은 조용히 눈물을 삼키며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작은 몸에서 어찌 이런 강인함이 나오는 것인지 부모님의 은혜는 그지없구나.’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도 부모님의 은혜와 인연(因緣)이 얼마나 거룩하고 갚기 어려운 것인지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가령 어떤 사람이 왼쪽 어깨에는 아버지를, 오른쪽 어깨에는 어머니를 업고 수미산을 돌아 살가죽이 닳아서 뼈가 드러나고 뼈가 닳아서 골수가 드러나고 그 골수가 닳아 없어지기를 백천 번을 하더라도 부모의 깊은 은혜를 다 갚지 못하리라.

-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 제3장 2절

자식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바치는 부모님의 은혜와 더불어 ‘나’라는 존재가 세상에 태어나기까지 수많은 조상이 존재했습니다. 저의 땀구멍 구멍마다 나의 조상이 이어져 있는데 말 한마디, 행동 하나, 마음가짐을 함부로 할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의 은혜도 적지 않지만, 불법(佛法)을 만날 수 있게 인연을 맺어주신 부모님과 역대 조상님을 생각하면 마음을 더 굳게 가지게 되고 열심히 정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며,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존귀하고 축복받은 사람인지 되새기게 됩니다.

은혜는 평생 잊지 마시고 수원(愁怨)은 일시라도 두지 마십시오. 내가 부모에게 효순하면 자식 또한 효순할 것인데 만약 내가 부모에게 불효한다면 자식이 어찌 효순하겠습니까? 무엇보다도 부모보다 현재의 내가 더 잘 살고 현재의 나보다 자식이 더 잘 사는 그것이 가장 큰 효행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향기 없는 꽃은 열매를 얻을 수 없고 아무리 참된 진리를 이야기해도 실천이 없다면 허황한 위선이니 우리 모두 다 같이 효를 실천하며 살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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