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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미 병영칼럼] ‘백승수’와 성민규 단장

기사입력 2020. 01. 16   15:33 입력 2020. 01. 16   15: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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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미 네이버 스포츠 칼럼니스트


요즘 방송되는 드라마 중 SBS-TV ‘스토브리그’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 한 주에 2회 방송되는 드라마가 끝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스토브리그’에서 다루는 야구단 관련 내용의 ‘진실과 거짓’에 대한 열띤 토론이 벌어지기도 한다.

프로야구에서 ‘스토브리그(stove league)’란 한 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선수의 계약이나 트레이드가 이루어지는 기간에 팬들이 스토브에 둘러앉아 입씨름을 벌인 데서 비롯된 말이다.

불륜, 막장, 출생의 비밀 같은 뻔한 소재 없이 빠른 전개와 신선한 줄거리로 ‘야알못’(‘야구를 알지 못하는’의 줄임말)인 시청자들까지 사로잡고 있는 이 드라마는 야구 선수보다 단장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만년 꼴찌팀 ‘드림즈’에 새로운 단장인 백승수(남궁민)가 부임하면서 조직의 잘못된 시스템, 부조리, 악습 등을 정면 돌파하는 모습들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통찰과 쾌감을 안겨준다.

야구 관계자들은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보며 극의 내용이 어느 팀, 어떤 선수와 비슷한지를 찾고 있다. 그중 가장 많이 거론된 이가 롯데 자이언츠 성민규 단장이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 출신인 38세의 성 단장은 2019년 9월 롯데 자이언츠 신임 단장으로 부임했다. 지난 시즌 꼴찌팀이었던 롯데의 새로운 단장으로 선임된 후 ‘프로세스’를 강조하며 정체돼 있던 조직문화를 바꿔나가는 과정은 롯데 팬들에게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드라마 속 백승수 단장의 모습이 성 단장과 겹쳐지는 바람에 야구 팬들은 ‘스토브리그’ 작가가 백승수 단장의 모델을 성 단장으로 삼은 게 아닌지 궁금해할 정도다.

그렇다면 성 단장은 ‘스토브리그’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최근 연락이 닿은 그는 본방송 시청은 어려워도 포털사이트에 올라오는 드라마 영상을 본 적이 있고, 드라마를 볼 때마다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 드라마 내용 중 몇 가지 사례가 실제로 행해진 일들과 흡사했다는 것. 더욱이 음식을 앞에 두고 매번 사진을 찍는 백 단장과 자신의 SNS에 주로 음식 사진을 찍어서 올리는 장면들은 거의 똑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이점이라면 백승수 단장은 야구인 출신이 아니지만, 성 단장은 KIA 타이거즈 양현종과 입단 동기인 선수 출신이라는 사실. 또 이 드라마는 제목대로라면 시즌 개막 전에 그 내용을 마무리 짓겠지만, 성 단장의 스토브리그는 시즌 개막 후에도 현재진행형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백승수가 아닌 성민규 단장의 스토브리그가 최고의 ‘시청률’(롯데 성적과 인기)을 기록하며 마무리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일단 분위기는 상당히 긍정적이다. 그동안 자존심 구겼던 ‘구도(球都)’ 부산 팬들이 어느 때보다 롯데 자이언츠의 2020시즌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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