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무인기 위협에 따른 전술제대의 현실적 대응

입력 2026. 03. 16   15:05
업데이트 2026. 03. 1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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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전장에서 드론·무인기는 전투 전반에 상시 존재하는 핵심 위협요소다. 이는 ‘넥스트 워(Next War)’를 대비해야 하는 전술제대에 실효성 있는 대응개념을 고민하게 만든다.

선행돼야 할 것은 드론과 무인기 위협의 명확한 구분이다. 흔히 ‘드론’으로 통칭하지만, 실제 위협은 소형 멀티콥터부터 고정익 무인기까지 체급과 특성이 상이하다. 이를 하나로 묶어 대응하려는 시도는 현장에 과도한 부담을 주고 대응의 효율성을 저해한다. 가용한 역량을 최적으로 배분하려면 위협 성격과 체급을 구분하고 대응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현재 우리는 편제·공용화기와 개인화기를 활용한 대공사격훈련 등을 하면서 이에 대비하고 있다. 이는 적의 공중위협이 부대로 근접한 상황에서 장병들이 행사할 수 있는 최후의 자위적 수단으로 분명한 가치를 지닌다. 또한 실전과 같은 사격 경험은 전장 소음 속에서 장병들이 심리적 두려움을 극복하고 대응의지를 유지하게 하는 필수 역량이다.

이러한 ‘요격’ 위주 대응이 전술제대 대응개념의 전부가 돼선 안 된다. 오늘날 드론 위협은 ‘정밀성’보다 ‘포화성’에 기반한다. 다발적으로 접근하는 소형 드론을 모두 물리적으로 요격하려 드는 것은 아군의 위치 노출 등 투입 노력 대비 위험이 따른다. 이는 기술적 성공 문제가 아니라 전장 전체를 관조하는 자원 관리와 부대 생존 최적화에 관한 문제다.

전술제대의 대응개념은 요격 중심에서 벗어나 ‘생존’과 ‘임무 지속’을 최우선으로 삼는 입체적 전술 운용으로 확장돼야 한다. 철저한 은폐와 엄폐, 병력과 장비의 분산 배치, 불필요한 노출 최소화는 가장 능동적인 대응이다. 상황에 따라 신속한 기동과 이탈로 적의 표적 획득 자체를 어렵게 만드는 전술적 선택은 대응의 포기가 아니라 가용한 전력을 가장 결정적 순간에 활용하기 위한 전략적 인내와 판단이다.

실효성 있는 대응을 위해선 드론과 무인기 사이의 제대 수준에 기반한 명확한 개념적 구분이 선행돼야 한다. 각 제대가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역할에 집중해 대응 우선순위를 설정할 때 비로소 전체적인 승리에 기여할 수 있다.

드론 대응개념의 핵심은 ‘모든 적을 격추하는 능력’이 아니라 어떤 위협에서도 ‘임무를 지속할 수 있는 생존성’에 있다. 전술제대의 대응은 기술 중심 요격개념을 넘어 전술과 운용 중심의 전투력 보존 및 임무 지속 능력 확보로 나아가야 한다. 전장에서 살아남아 승리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 넥스트 워 시대의 우리가 제시해야 할 가장 현실적이고 책임감 있는 답변일 것이다.

김호 중령 육군8기동사단
김호 중령 육군8기동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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