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 19~29일 ‘보허자: 허공을 걷는 자’… 계유정난 배경에 상상력 덧입힌 섬세한 서사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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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제7대 왕 세조와 그의 권력욕으로 희생된 세종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의 역사 속 이야기가 우리 소리를 바탕으로 한 음악극으로 펼쳐진다.
국립창극단은 오는 19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창극 ‘보허자(步虛子): 허공을 걷는 자’를 공연한다. 지난해 초연 당시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덧입힌 섬세한 서사로 호평받은 작품을 1년 만에 선보이는 것.
작품은 수양대군이 동생 안평대군과 조카 단종을 죽이고 왕이 되는 계유정난(1453년)을 배경으로 하되 참혹한 비극 자체보다 27년 뒤 역사의 어둠 속에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극본을 쓴 배삼식 작가는 안평의 죽음을 증명할 기록이 없다는 점에 착안, 그의 딸 ‘무심’과 화가 ‘안견’, 애첩 ‘대어향’ 등 안평을 둘러싼 실록 속 인물들을 재해석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삶이 꺾인 인물들이 안평의 꿈을 그린 ‘몽유도원도’를 찾아 대자암으로 떠나는 여정은 자유로운 삶을 향한 갈망을 표현했다.
연출을 맡은 김정은 초연의 흐름을 유지하면서도 일부 장면을 보완해 더욱 완성도 있는 전개를 완성했다.
김 연출은 “상실과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품고 위태로운 줄타기를 이어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며 “폐허가 된 현실 위로 흩날리는 복숭아 꽃잎처럼 관객들의 삶에 깊은 공감과 고요한 위로가 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거문고, 25현 가야금, 생황, 양금 등 선율악기 위주의 반주로 서정성을 극대화했고, 궁중음악인 보허자의 결을 살리기 위해 그간 창극에선 거의 사용하지 않은 철현금, 운라, 편종, 편경을 적극 활용한 것도 특징이다. 국악기 편성의 14인조 라이브 연주로 몰입감을 높이고, 현대무용가 권령은의 안무가 더해져 인물의 내면을 현대적인 움직임으로 보여준다. 소리꾼 김준수와 유태평양이 각각 안평과 안견 역으로 분한다. ‘수양’은 이광복, 안평의 딸 ‘무심’ 역은 민은경이 연기한다.
R석 5만 원, S석 3만5000원, A석 2만 원. 예매·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로 하면 된다. 노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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