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흔들릴 때 뇌과학을 읽습니다』를 읽고
우리는 자신의 의지대로 온전히 삶을 살아가지 못할 때가 많다. 어쩌면 그렇기에 우리 삶이 각자 다른 것일지도 모른다. 인터넷상에서 한때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라는 줄임말이 유행하고 실제로 ‘아보하’를 추구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했다. 우리는 사회가 제시하는 ‘남들처럼 사는 평범한 삶’을 자연스럽게 꿈꾼다. 그러나 각자 겪는 상황과 기분을 하나로 모아 기댓값을 산출한다 한들, 그 결과값과 완전히 같은 삶을 사는 사람은 지구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당신의 하루는 유독 바쁘지 않았는지, 특별한 일이 없었음에도 이상하게 피로가 몰려오고 지친 기분이 들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여기면서도 희미한 죄책감과 미묘하게 낮아진 자존감이 마음을 잠식하진 않았는가. 이러한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그 원인이 개인의 나약함에 있는 건 아니다. 때로는 의지보다 우리가 가진 ‘뇌’가 먼저 반응한 결과다.
각자 가진 뇌는 처음부터 같지 않다. 그렇기에 흔들리는 순간일수록 마음을 다잡으려 애쓰기보다 뇌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뇌를 이해하는 일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여정을 붙잡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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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흔들릴 때 뇌과학을 읽습니다』는 바로 이 지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뇌에 집중해 ‘나’를 바라보는 방법을 제시하며 뇌는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충분히 변화할 수 있는 기관임을 말한다. 우리가 지나온 삶을 받아들이고, 현재의 삶에 충실하며, 앞으로의 길을 묵묵히 걸어갈 때 뇌는 가장 적합한 선택과 생각을 떠올린다. 그 판단은 다시 우리의 삶을 이끌어 간다. 결국 뇌는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척도인 셈이다.
뇌를 바꾸는 것도 결국 뇌다. 군대에서의 혹한기 훈련이 전역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도 또렷이 기억에 남는 이유 역시 뇌가 극한의 경험을 아주 중요한 순간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이때 편도체와 해마가 활성화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며 그 기억은 장기기억으로 저장된다. 고된 경험이 시간이 지나 성장의 기억으로 남는 이유다.
나 또한 훈련소 입소 이후 자대 전입 초반까지 군 생활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전우들과 군에서 일상을 함께 보내며 느낀 연대감, 자기계발, 체력단련, 고된 훈련을 하며 느낀 쾌감과 부대 행사에 적극 참여하며 얻은 성취감 역시 분명히 기억에 남아 있다. 그 모든 순간이 뇌를, 나 자신을 조금씩 바꿔 나갔다. 이런 경험 역시 내가 나의 뇌를 만나며 군 내에서의 삶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혹시 당신 역시 ‘평범한 삶’만을 바라보며 살아오진 않았는지 묻고 싶다. 삶이 흔들리고 있다기보다 ‘지금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은 아닐지’라고 말이다. 군 생활 속에서도 ‘평범함’보다 ‘나의 특별한 삶’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일상 속에 숨겨진 뇌과학을 이 책을 통해 만나 보길 권한다. 그때 당신의 뇌는 이 책의 다음 장을 또 한 번 넘기게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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