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해안 현장확인의 날’ 작전현장을 체험하고 소통하다

입력 2025. 09. 16   15:56
업데이트 2025. 09. 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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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환 소령 육군23경비여단 작전참모처
한영환 소령 육군23경비여단 작전참모처


현실을 정확히 이해하는 지휘관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는 참모부
피로를 극복하는 현장요원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소통문화


완벽한 경계작전은 철저한 시스템 이전에 이해도와 실행력이 더해져야 가능하다. 하지만 반복되는 임무로 현장요원과 참모부 간부들 간 소통이 단절되거나 실질적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면 작전 수준은 고착되고, 매너리즘이란 보이지 않는 위험에 빠져들게 된다. 

이런 우려를 해소하고자 우리 여단은 매달 첫째 주 수요일을 ‘통합 해안 현장확인의 날’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이날은 단순한 현장방문이 아닌 실질적인 소초 작전현황 이해, 유기적인 소통시간을 갖는 날이다.

‘통합 해안 현장확인의 날’만큼은 여단 및 대대 참모부 요원들이 소초 기동타격대를 대신해 일일 수제선 정밀정찰과 야간 기동순찰을 직접 수행한다. 종이 위의 작전이 아닌 현장의 작전환경 속에서 지형을 도보로 익히고, 최신 작전지침과 변화된 사항을 피부로 느끼며 실질적인 감각을 기를 수 있다. 이는 참모부가 현장과 괴리되지 않은 현실적 계획과 결심을 내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소초 현장에서 참모 기능별로 점검해야 할 분야 확인도 겸할 수 있다.

더불어 소초 기동타격대 장병들에게는 소중한 휴식의 기회가 주어진다. 정비를 위한 온전한 하루가 제공돼 장병들은 그동안 미비했던 개인정비를 확실히 할 수 있고, 충분한 수면과 휴식으로 작전 피로를 해소한다. 여기에 ‘찾아가는 문화예술공연’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결합해 장병들의 문화적 욕구 충족과 사기 진작에도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이날은 참모부와 작전요원의 소통에만 그치지 않는다. 여단 군수지원대대에서 차량정비 태스크포스(TF) 편성 후 현장에 투입해 전문가 수준의 3·4단계 정비를 실시하고, 운전병 대상 차량정비 교육도 병행한다. 이는 사용자 중심의 1단계 정비를 주로 해 온 소초에 안정적인 기동장비 운용 기반을 더욱 견고히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처럼 ‘통합 해안 현장확인의 날’은 기능별 참모부가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발로 뛰는 노력으로 작전지역을 확인하며 필요한 조치를 실행으로 옮기는 시간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상호 피드백은 작전 수준 향상은 물론 소초와 참모부 간 신뢰 형성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과학화 경계시스템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결국 사람에 의해 최종적으로 운용된다. 그 사람이 곧 작전의 핵심이며, 그가 느끼고 이해하는 게 바로 작전의 수준을 결정짓는다.

현실을 정확히 이해하는 지휘관,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는 참모부, 피로를 극복하는 현장요원이 함께 만들어 가는 통합형 소통문화야말로 우리 23경비여단이 지향하는 ‘하나 된 힘으로 가득 차게, 동해안 최전선에서 우리는 승리한다’의 모습이며 ‘통합 해안 현장확인의 날’이 지향하는 진정한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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