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상황 발령, 총원 전투배치! 전투배치!”
서북도서에서 대공상황 발령 시마다 총원이 전투배치에 돌입하는 현장은 언제나 긴장감과 책임감을 안겨준다. 나는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최전선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방공대대 지휘관이다.
지난 7월 25일 국제 학술지인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리서치(International Journal of Business Innovation Research)’에 제1 저자로 참여한 논문이 게재되는 반가운 일이 있었다. 이 논문은 성과기반군수지원(PBL)제도 발전에 관한 주제로, PBL 사업 계약 시 무기체계의 총 수명주기를 고려해 단기계약보다는 장기계약이 유리하고, 계약 유형별로 성과지표를 탄력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최근 미 해군에 대한 국내 방산기업의 MRO(유지·보수·정비)사업 추진 등에서도 정책적 활용성이 높으며, 이 논문이 제도 개선 차원을 넘어 국방 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군 전투력 유지에 직결되는 문제이기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연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박사과정을 할 수 있게 해준 해병대의 배려 덕분이었다. 이번에 게재한 논문은 국방대 재학시절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라 해당 과목 교수님과 함께 연구한 논문이었다. 사실 해병대의 인력운영 여건을 고려할 때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박사과정에 1명도 보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미래 한국 해병대의 국방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큰 결심으로 너무 큰 혜택을 받게 됐다. 그 덕분에 학문적 연구 성과를 낼 수 있었고 야전에서 무기체계를 운용하는 지금, 연구와 실전이 연결되는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다.
현재 부대에서 근무하기 전 나는 해병대 첨단기술연구센터에서 기술기획 업무를 수행하며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을 체득했고, 직접 무기체계를 운용하고 가까이서 접해보니 군의 AX(AI Transformation·인공지능 전환)를 위해 필요한 연구 방향을 더욱 분명히 확인하고 답을 얻어 나가고 있다.
나는 조직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기 위해 해병대사령부에서 시험평가, 소요기획, 사업관리 등 약 7년간의 전력업무를 했던 경험을 토대로 이번 논문 외에 국방 획득제도의 개선방안, 인공지능(AI)의 국방 적용방안 등 방위산업 분야 다수 논문을 연구하고, 학술지에 게재하며 해병대가 스마트 강군으로 도약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해병대의 결단과 배려로 얻은 연구 경험, 그리고 현장에서 얻은 답을 토대로 해병대와 우리 군이 인공지능 기반 첨단과학기술 강군으로 나아가는 길에 작은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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