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트렌드 - 애플의 AI 대반격 ‘책상 위 로봇’
AI 전쟁서 뒤처졌단 비판에 ‘승부수’
사람처럼 고개 돌리는 AI 로봇 개발
‘픽사 램프’ 2027년 책상 위에 ‘목표’
‘시리’도 시각적 생명 더해 생생하게
휴머노이드 등 다양한 로봇 개발 중
애플 하드웨어로 완전한 생태계 ‘꿈’
2025년 8월, 애플이 마침내 인공지능(AI) 시대 대반격을 선언했다. 탁상용 AI 로봇, 스마트 디스플레이, 홈 보안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야심찬 제품 로드맵이 공개됐다. 생성 AI 혁명을 놓쳤다는 비판에 시달려온 애플이 하드웨어와 AI의 결합이라는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이는 단순한 신제품 출시가 아니라 애플의 미래를 좌우할 전략적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전직원회의에서 “우리는 AI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의 거인, 벼랑 끝 승부수
애플의 현재 상황은 암울하다. 야심차게 출시한 3500달러짜리 비전 프로 헤드셋은 시장에서 처참하게 외면받았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디자인은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무엇보다 치명적인 것은 오픈AI의 챗GPT로 촉발된 생성형 AI 혁명을 완전히 놓쳤다는 점이다.
설상가상으로 오픈AI가 전 애플 수석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와 손잡고 새로운 AI 기기 개발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애플의 홈그라운드인 하드웨어 디자인 영역마저 위협받게 된 것이다.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중단으로 수십억 달러가 날아갔고, 투자자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팀 쿡은 직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제품 파이프라인은 놀랍다. 정말 놀라워요, 여러분. 일부는 곧 볼 수 있고, 일부는 나중에 나올 것이다. 하지만 볼 것이 정말 많다.” 빈말이 아니었다. 애플은 지난 몇 년간 조용히, 그러나 치밀하게 AI 하드웨어 혁명을 준비해 왔다.
2027년의 충격: 픽사 램프가 현실이 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드명 ‘J595’로 불리는 탁상용 AI 로봇은 기존 어떤 스마트 기기와도 다르다. 7인치 디스플레이가 움직이는 로봇 팔에 장착돼 마치 사람처럼 고개를 돌린다. 말하는 사람을 바라보고, 이름을 부르면 그 방향으로 몸을 틀며, 심지어 자신을 보지 않는 사람의 주의를 끌기 위해 움직이기도 한다. 디스플레이는 베이스로부터 15㎝ 정도 어느 방향으로든 확장할 수 있어 목을 빼고 무언가를 보려는 사람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애플 내부에서는 이 로봇을 ‘픽사 램프’라고 부른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유명한 로고인 움직이는 램프처럼 생동감 있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 1월 로봇공학을 활용한 조명 기구에 관한 연구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우연이 아니라 오랜 준비의 결과물이었던 것이다.
페이스타임 영상통화는 이 로봇의 핵심 기능 중 하나다. 통화 중 디스플레이는 방 안의 사람들을 자동으로 추적하며 초점을 맞춘다. 더 놀라운 것은 아이폰을 조이스틱처럼 사용해 로봇을 원격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통화 중 방의 다른 부분이나 물건을 보여주고 싶을 때, 아이폰으로 로봇의 시선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애플이 진정으로 추구하는 것은 AI를 ‘방 안의 또 다른 존재’로 만드는 것이다.
시리의 완전한 재탄생: 버블스 프로젝트
이 로봇의 진정한 혁신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에 있다. 완전히 새로워진 시리는 더 이상 “헤이 시리”라고 부르면 날씨나 알려주는 수동적 비서가 아니다. 여러 사람의 대화에 자연스럽게 참여하고, 적절한 순간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며, 심지어 농담도 던진다.
애플은 시리에 시각적 생명을 불어넣는 ‘버블스(Bubbles)’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시리를 생동감 있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초기 프로토타입에서는 맥(Mac)의 상징인 파인더 스마일 얼굴의 애니메이션 버전을 테스트했다. 현재는 메모지(Memoji)와 유사한 플레이풀한 캐릭터도 고려하고 있다. 1990년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클리피(Clippy)를 떠올리게 하지만 훨씬 더 정교하고 친근한 존재가 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애플은 ‘린우드(Linwood)’라는 코드명의 새로운 시리 엔진을 개발 중이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완전히 재설계된 이 시스템은 개인 데이터를 활용해 맥락을 이해하고 맞춤형 응답을 제공한다. 동시에 ‘글렌우드(Glenwood)’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같은 외부 AI 모델 통합도 테스트하고 있다.
2026년 중반: 스마트 홈 시장 진출 신호탄
내년 중반 출시될 스마트 디스플레이(코드명 J490)는 본격적인 전투의 전초전이다. 7인치 정사각형 화면에 반구형 베이스를 갖춘 이 기기는 구글 네스트 허브와 비슷해 보이지만, 애플답게 미니멀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은색 또는 흰색의 얇은 베젤, 둥근 모서리, 그리고 벽걸이 설치까지 가능하다.
이 기기의 핵심은 ‘카리스마틱(Charismatic)’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운영체제다. 이전 개발 단계에서는 ‘페블(Pebble)’ ‘록(Rock)’으로 불렸던 이 OS는 애플 TV와 애플 워치 운영체제의 장점을 결합했다. 전면 카메라가 접근하는 사용자의 얼굴을 스캔하고, 즉시 그 사람에게 맞춤화된 레이아웃, 기능, 콘텐츠로 전환된다. 흥미로운 점은 앱을 열고 닫는 전통적 방식 대신 음성 명령과 위젯 중심의 인터랙션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원형 앱 아이콘과 육각형 그리드 레이아웃은 기존 애플 제품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경험을 약속한다.
‘앱 인텐트(App Intents)’라는 새로운 기능을 통해 음성으로 정밀한 제어가 가능하다. “부엌 조명을 50%로 줄이고 재즈 음악을 틀어줘” 같은 복잡한 명령도 자연스럽게 처리한다. 캘린더, 카메라, 음악, 리마인더, 노트 등 애플의 핵심 앱이 모두 포함되지만 사용 방식은 완전히 새롭게 재정의됐다.
홈 보안: 단순 감시를 넘어 지능형 자동화로
애플은 여러 종류의 카메라와 보안 제품을 준비 중이다. 얼굴 인식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초인종은 가족과 친구를 구분해 자동으로 문을 열어준다. 이미 애플은 아이클라우드 플러스(iCloud+)를 통해 서드파티 카메라의 보안 영상 저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제는 자체 하드웨어로 완전한 생태계를 구축하려 한다.
목표는 명확하다. 아마존 링, 구글 네스트, 로쿠와 정면으로 경쟁하면서 애플의 충성 고객층을 활용해 더 많은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애플이 모든 얼굴 인식과 데이터 처리를 기기 내에서 처리하고, 클라우드로는 암호화된 최소한의 정보만 전송한다는 점은 중요한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이다.
탁상용 로봇은 빙산의 일각이다. 애플은 다양한 형태의 로봇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아마존의 아스트로(Astro)와 비슷한 바퀴 달린 이동형 로봇이 개발 중이며, 휴머노이드 모델도 논의되고 있다.
쿠퍼티노에서 시작되는 미래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애플 파크에서 시작된 이 야심찬 계획이 성공한다면 AI 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바뀔 수 있다. 팀 쿡이 이끄는 애플이 과연 스티브 잡스 시대의 혁신 정신을 되살릴 수 있을지, 아니면 영원한 AI 후발주자로 남을지는 향후 2~3년이 결정할 것이다. ‘Think Different’의 정신이 다시 한번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2027년, 우리 책상 위에 놓일 ‘픽사 램프’가 그 답을 줄 것이다.
해당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