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도전의 힘, 큰 변화의 시작

입력 2025. 07. 03   16:32
업데이트 2025. 07. 0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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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민 상병 육군32보병사단 대산여단
변경민 상병 육군32보병사단 대산여단

 


육군 헬스뿜뿜 경연대회 전투체력 분야 참가 공지를 보고 잠시 고민했다. 업무와 일과만으로도 정말 바쁜데,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때 ‘지금이 아니면 언제 해 보겠는가?’라는 생각이 들어 전투체력 분야 참가 신청서를 제출하며 첫걸음을 내디뎠다.

시작해 보니 예상보다 벽이 높았다. 전장순환운동, 240m 왕복달리기, 레그턱 등 기록을 측정해 봤더니 대부분 불합격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멈추지 않았다. 체력단련이나 개인 정비시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모였고, 훈련은 점점 생활의 일부가 됐다.

가장 큰 고비는 더미를 둘러메고 50m를 이동하는 구간이었다. 너무 힘들어 멈추고 싶을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안고 있는 게 더미가 아닌 실전 상황의 전우라면 끝까지 버틸 수 있을까’. 그 순간 훈련은 단순한 체력 싸움이 아니라 마음가짐을 시험하는 일이 됐고, 무게를 견디는 방법이 아니라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를 배워 나갔다. 어떤 상황에서도 전우를 놓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군인의 기본임을 온몸으로 깨달았다.

그렇게 100일이 흘렀고, 우리는 기록 이상으로 중요한 것을 얻었다. 누구 하나 낙오되지 않도록 독려하면서 혼자는 힘들지만 함께라면 해낼 수 있다는 믿음과 전우애를 체감했다. 낯설고 버거웠던 종목이 어느새 익숙한 운동으로 바뀌고, 자신의 한계를 조금씩 극복하고 있었다.

경연 당일 준비한 만큼 모든 종목을 낙오 없이 완주했다. 비록 입상하진 못했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결과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날 우리가 느낀 뿌듯함, 전우애, 끝까지 해냈다는 자부심은 그 어떤 상보다 값졌다. 앞으로 어떤 임무가 주어지더라도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임하며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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