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들에게 전투체력은 신체 능력을 넘어 생존과 임무 완수의 기본 조건이다. 실전적인 체력단련은 실제 전투조건을 모의한 환경에서 해야 한다. 

우리 대대는 지휘관을 중심으로 전 장병이 싸워 이길 수 있는 전투원 육성을 목표로 체력단련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던 중 누군가는 매일 정해진 시간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체력을 증진하지만, 누군가는 의미 없이 보낸다는 것을 느꼈다. 체력단련 시행 모델이 없고,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실전적인 전투체력 단련법을 배워 대대원들에게 알려 주고자 육군사관학교에서 시행하는 ‘전투체력지도사 자격증’을 획득했고, 대대에 적용하기 위한 체력단련 모델을 만들었다.

전투체력 단련 모델은 기초체력(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5.6㎞ 뜀걸음)과 전투체력 #1(전장순환운동, 레그턱, 240m 왕복달리기), 전투체력 #2(크로스핏, 5.6㎞ 뜀걸음), 전투체력 #3(서킷트레이닝, 20m 왕복달리기, 인터벌 트레이닝)로 구성했다. 각 모델은 중대별·요일 단위로 순환 시행한다.

이를 통해 실전적인 전투체력 단련이 이뤄졌고 ‘백두철인’ 달성자가 증가했다. 백두철인은 우리 사단만의 체력우수자 선발과정이다. 턱걸이 21개, 팔굽혀펴기 7분 210개, 윗몸일으키기 7분 210개, 콩콩이 21분, 벽에 기댄 기마자세 3분30초(210초) 버티기 등 5개 종목을 모두 합격하면 된다.

지난 2월 나를 포함한 백두철인 11명은 ‘제10회 청년DREAM 국군드림’ 헬스뿜뿜 경영대회 전투체력 분야에 도전하기로 했다.

3개월간 서로 독려하고 노력한 결과 육군 전체 전투체력 분야에서 우수(2위) 성과를 달성했다. 그동안 생각했던 실전적인 전투체력의 중요성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얻었다. 강한 군대는 결국 전투체력 단련으로 완성되는 강한 체력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