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군인이 좋다 - 육군22보병사단 김군기 중위
아버지께 물려받은 군인 DNA에 담긴 전우애·책임감
전투복·전투화 한 몸처럼 여기며
24시간 불켜진 최전방 부대서 ‘이름 걸고’ 복무 중
국방일보가 새로운 다영역작전(MDO) 콘텐츠 ‘군인이 좋다’를 선보입니다. 국군 장병들의 강인한 모습과 조국을 향한 뜨거운 헌신, 실전 같은 훈련 현장을 가까이서 생생히 담아낼 예정입니다.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국을 지키는 수많은 장병이 있습니다. 그들은 맡은 바 임무에 대한 강한 책임감과 군복을 입고 국가를 수호한다는 깊은 자부심을 품고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군인이 좋다’는 이런 군인의 삶과 국방의 현장을 조명하며, 다양한 장병들의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군인이 좋다’ 기사는 신문 지면에서, 영상은 국방일보 유튜브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이름값 하는 군인이 되겠습니다!”
‘군인이 좋다’ 1편의 주인공은 육군22보병사단 동호대대 송현소초장 김군기 중위. 최전방 해안소초에서 철저한 경계태세 유지에 만전을 기하는 김 중위의 하루를 따라가며 전우애와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소초의 일상을 소개한다.
금강산 보이는 최전방 경계 ‘이상 무’
지난 4일 새벽, 강원도에는 폭설이 내렸다. 눈발이 거세게 몰아치는 와중에도 멀리 전방으로는 금강산의 마지막 봉우리인 구선봉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그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적과 맞닿아 있는 이곳, 바로 대한민국 최전방에 있는 해안소초다.
소초를 지키는 장병들은 항상 긴장한 상태로 완벽한 경계태세 유지에 힘쓰고 있다. 이곳의 리더는 소초장 김군기 중위. 그는 “동해안 최북단 부대인 만큼, 적 특이동향을 살피는 것이 주요 임무”라고 소개했다.
이날은 원활한 작전수행과 소초원들의 안전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제설작전이 우선 전개됐다. 선두에 선 김 중위는 바닥에 쌓인 눈을 치우면서 철책에 쌓인 눈까지 일일이 제거했다.
김 중위는 “광망이 절곡·절단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작업”이라며 “기존 임무인 주변경계도 소홀할 수 없어서 평소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다.
소초원들은 매일 수제선 정밀정찰과 철책 정밀점검을 진행한다. 혹시나 적이 남긴 흔적이 있는지 직접 확인하고, 사전에 침투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시설의 이상 여부까지 살펴본다. 거센 눈발이 몰아친 이날도 예외는 없었다.
김 중위는 이후 김광민(대위) 중대장과 함께 소초 주변을 돌아보면서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다음 날 일정을 보고했다. 이어서 발걸음을 옮긴 곳은 부대의 핵심, 상황실. 소초 인근 상황을 꼼꼼하게 확인할 수 있는 이곳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 소초장은 야간근무 인원들에게 중대장 강조사항을 전파하고 특이 사항을 확인했다.
‘군기’ 잡힌 ‘군기’ 소초장의 운명
모든 일정이 마무리되고 나서야 소초장의 하루도 끝난다. 소초장실에서도 전투복과 전투화를 착용한 채 선잠을 잘 수밖에 없다. 언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최전방 부대의 숙명과도 같다.
‘군기’라는 남다른 이름으로 군인의 길을 걷고 있는 김 중위. “어딜 가든 한 번 들으면 쉽게 잊히지 않는 이름”이라고 웃으며 말하는 그에게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1996년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 당시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에서 복무하던 아버지 김지덕(예비역 육군대령) 씨가 만삭의 아내에게 남긴 이름인 것.
피할 수 없는 ‘군인 DNA’를 물려받아 군문에 들어선 김 중위뿐만 아니라, 여동생 김유나 대위(진)까지 군인의 길을 걷고 있다.
김 중위는 임관 이후 지금까지 다양한 표창을 받으면서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휴가 중 고속도로 사고 현장에서 다친 시민을 구조한 사연이 알려져 사단장 표창도 받았다.
김 중위는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라 주변의 많은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공을 돌렸다.
강인한 체력에 세심한 병력 관리까지
김 중위를 비롯한 장병들은 개인정비시간을 활용해 체력단련에 열심이다. 턱걸이,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스? 등 다양한 운동을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소화한다. 상대적으로 협소한 공간과 열악한 시설에도 이들이 흘리는 굵은 땀방울에서 임무를 더욱 완벽하게 해내려는 의지와 열정이 엿보였다.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곳인 만큼, 병력 관리도 세심하게 이뤄져야 한다. 이 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 중위는 병사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면밀하게 살핀다. 그의 별명 ‘송현소초의 아버지’가 이를 뒷받침한다.
소초장을 향한 병사들의 평가는 ‘찬양’ 일색이다. 이현수 상병은 “작전 간에 신뢰할 수 있는 간부님”이라며 “평소에도 아버지 같은 존재로 믿고 따른다”고 전했다. 한태경 상병은 “성격 굉장히 좋으시고, 외모 출중하시고, 몸매도 출중하신 ‘알파메일(Alpha Male·우두머리 수컷)’ 송현소초의 1등 남자”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소초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바탕으로 소초장 임무를 수행할 김 중위도 의욕을 불사른다. “제가 전투복을 입고 있는 동안 제 책임구역에 대해 이름을 걸고 군기 있게 이름값 하겠습니다. 전선의 최북단에서 완전작전하겠습니다. 이상 해안소초장 군인 김군기 중위였습니다. 충성!” 배지열 기자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해당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