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들과 함께한 성장기

입력 2025. 03. 26   17:06
업데이트 2025. 03. 2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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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 이병 육군훈련소 25교육연대
신명 이병 육군훈련소 25교육연대



훈련소 첫날 밤 침대에 누워 바라봤던 생활관 천장은 시간이 지나도 절대 잊을 수 없습니다. 이전엔 경험하지 못한 계급사회에 과연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이런 우려가 무색하게 날이 갈수록 아침을 깨우는 기상나팔 소리가 점점 더 상쾌하게 느껴지는 스스로를 발견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놀라울 정도로 많은 것을 배우며 하루하루 달라지는 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군복을 입으니 익혀야 할 것이 많았습니다. 체력단련부터 제식, 개인화기, 수류탄, 화생방,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활용해야 하는 각개전투까지 수많은 교육훈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를 학습해야 하는 우리는 저마다의 능력이 같지 않듯이 어려움을 겪는 훈련도 달랐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무사히 이겨 냈습니다. 함께였기 때문입니다.

한계에 다다르는 순간, 우리 곁에는 늘 전우가 있었습니다. 숨을 몰아쉬며 뜀걸음을 할 때는 서로 끝까지 달릴 수 있는 동기가 돼 줬고, 수류탄 투척 전 긴장하는 전우에게는 한마음이 돼 “할 수 있다”를 외쳤습니다. 행군 중 뒤처지는 전우에게 다가가 군장을 밀어주며 힘을 북돋아 주며 나아가기도 했습니다. 나흘간 이어진 각개전투 훈련은 우리를 극한으로 밀어붙였지만, 전우와 같이 고지를 탈환한 순간의 성취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전우애구나’. 흙먼지를 가득 묻힌 서로의 얼굴 너머로 가슴속에서 뜨거운 게 피어올랐습니다.

병영 생활에서도 배움은 이어졌습니다. 공간도 자원도 제한된 단체 생활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예민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특히 힘든 훈련 후 피로감이 쌓였을 때는 사소한 일에도 욱하는 마음이 돋아났습니다. 그럴 때마다 “기분이 태도가 되게 하지 마라”는 격언을 떠올렸습니다. 단체 생활에서 건강한 정신과 긍정적 태도의 중요성을 체감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사과해야 하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 상황에 직면해 스스로 반성하고, 진솔하게 마음을 표현하며,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역시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임을 알게 됐습니다.

훈련소에서의 생활은 성장의 시간이었습니다. 전우와 함께 신체적·정신적 한계에 도전하며 느꼈던 성취감은 보람찬 하루를 보내는 원동력이었습니다. 끝으로 불철주야 정성을 다해 지도해 주신 중대장님과 교관·조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같이한 전우들에게도 정말 고생했다는 말을 전합니다. 국군 장병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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