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들이 직접 겪은 가슴 뭉클한 이야기

입력 2024. 06. 04   17:00
업데이트 2024. 06. 0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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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전력 더 단단해졌다

강한 전사, 육군! 발표 경연대회

군 복무 보람, 어려움 극복 사례 발표
예선전 통과한 16개 팀 출사표 던져
대상은 73사단 이창현 병장 외 2명
우수작 정신전력교육 영상 제작 활용

 

4일 개최된 ‘강한 전사, 육군! 발표 경연대회’에서 51보병사단 임대희 일병이 ‘트라이앵글’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4일 개최된 ‘강한 전사, 육군! 발표 경연대회’에서 51보병사단 임대희 일병이 ‘트라이앵글’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육군 장병들이 직접 겪은 이야기를 통해 ‘군인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이 마련됐다.

육군은 4일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강한 전사, 육군! 발표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장병과 군무원 등 17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장병 정신전력 강화를 위해 막을 연 이번 대회에서는 장병들이 강연자로 나서 본인이 경험한 군 복무의 보람과 가치, 어려움 극복 사례 등을 발표했다. 이날 연단에는 지난 2월부터 부대별 지휘관 주관으로 열린 예선전을 통과한 총 16개 팀이 올랐다.

신병교육대대 조교, 수색대대 조리병, 급양대 군무원, JSA경비대대 소대장 등 다양한 직책과 임무를 수행하는 장병들이 1~3인으로 팀을 이뤄 결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7보병사단 안승빈 상병은 처음에 수색대대원이 되고 싶었지만, 조리병 직책을 받고 크게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한 선임병의 “요즘 밥이 맛있게 나와서 행복해. 다들 밥 먹는 시간만 기다려”라는 말 한마디에 큰 보람을 느꼈다. 이후 특식 메뉴를 개발하고 부대 카페 봉사의 수익금을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에게 기부하면서 군 생활의 의미를 찾았다고 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5군수지원여단 이다현 군무주무관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임용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을 때 맞은 혹한기 훈련부터 영양사를 겸직하면서 만든 레시피북 등 생생한 경험과 진솔한 고백에 많은 이들이 공감했다.

 

 

‘MZ군무원, 군며들다’를 발표한 5군수지원여단 이다현 주무관.
‘MZ군무원, 군며들다’를 발표한 5군수지원여단 이다현 주무관.

 

55보병사단 김종은 상병 등 3명이 ‘가치, 다같이!’라는 주제로 역할극을 선보이고 있다.
55보병사단 김종은 상병 등 3명이 ‘가치, 다같이!’라는 주제로 역할극을 선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입대 전 의사, 대만 영화감독,미국 금융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던 중 입대한 22보병사단 유혁준 상병, 고혁주·양준혁 일병의 이야기도 큰 호응을 얻었다. 각기 다른 삶을 살던 이들이 강원도 고성군의 한 포병대대에서 만나 진정한 전우로 거듭나기까지 겪었던 다양한 에피소드가 관심을 모았다.

대회 결과 73보병사단 이창현 병장 등 3명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해 육군참모총장 상장과 트로피, 상금 100만 원의 영광을 안았다. 최우수상은 22보병사단 유혁준 상병 등 3명, 55보병사단 김종은 상병 등 3명, 36보병사단 이정엽 상병 등 3명 총 3개 팀이 선정돼 각각 참모총장 상장과 트로피, 상금 50만 원을 받았다.

대상을 받은 73사단 이 병장은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다”며 “발표를 준비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떠올라 오히려 감사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대회를 관람한 22사단 박경빈 병장은 “나와 비슷한 또래 전우들의 발표라서 편안한 마음으로 들었다”며 “저마다의 스토리에 가슴 뭉클하기도 하고 많이 공감하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육군은 이번 경연대회 우수작을 정신전력교육 영상으로 제작해 활용할 계획이다. 조석근(대령) 육군본부 정신전력문화과장은 “장병 스스로 주인공이 돼 발표하는 과정을 통해 교육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이러한 참여형 교육법을 확대·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배지열 기자 /사진=육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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