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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정의

기사입력 2021. 05. 12   15:52 입력 2021. 05. 12   15:5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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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현 석 대위 
육군군수사령부

지금 당신의 옆에 앉아있는 전우에게 물어보자. “세상에서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것은 무엇일까?”

역설적인 질문이지만 내가 이와 같은 질문을 받았다면 지체하지 않고 ‘감사’라고 대답할 것이다. 감사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고맙게 여김. 또는 그런 마음.’

작년부터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종일 착용하고 있는 KF94 마스크 때문일까? 안 그래도 표현하기 어색하기만 했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기회조차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매일 마주하는 사람들도 마스크로 얼굴을 절반이나 가리고 있어 웃고 있는지 화가 나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 눈빛만 마주쳐도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것이 가족이라고 하지만, 가족이더라도 표현하지 않으면 그 마음을 알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표정과 눈빛으로도 그 사람의 마음을 읽기 힘든 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바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감사하는 마음도 어떤 방식으로든지 표현해야 그 의미가 제대로 우러나온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육군군수사령부에서는 ‘감사나눔 1·2·3운동’을 시행하면서 크고 작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각종 회의를 할 때 감사 릴레이를 진행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한 편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온·오프라인 감사 게시판과 감사 나눔 방송을 통해서도 감사하는 사연들이 날마다 이어진다.

내 마음을 짠하게 했던 감사 사연이 있다. 예하부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군무원의 사연이 바로 그것이다. 그녀는 함께 살던 어머니와 동생이 연이어 뇌졸중으로 쓰러진 상황에서 병간호와 맡겨진 임무를 병행하면서 몸과 마음이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단다. 그때 그녀가 근무하고 있던 부서의 부서장이 응급상황이 있으면 언제든지 이야기하라고 위로해줬다고 한다. 단지 말 한마디였지만 얼마나 힘이 되었는지 모른다고 하며 이렇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할 기회가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그녀가 감사 나눔 방송을 준비하면서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는 뒷이야기를 들으면서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되새겼다.

이외에도 ‘궁금한 사항을 물어봤는데 친절하게 답변해줘서’ ‘마주칠 때마다 밝은 목소리로 먼저 인사해줘서’ ‘항상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줘서’ 감사했다는 등의 사연을 들으며 나의 작은 배려가 상대에게는 큰 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감사하는 마음은 행복으로 가는 길을 열어준다.” 『행복론』이라는 책을 저술하기도 했던 미국의 금융인 존 템플턴이 했던 말이 새삼스럽게 가슴에 와닿는다. 감사를 나누다 보니 조금씩이나마 감사가 쌓이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낀다. 나는 ‘감사’를 다시 정의하고 싶다. ‘고맙게 여기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 감사의 힘을 느끼고 싶은가?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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