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이해하고 다스리기/레몬심리 지음/갤리온 펴냄

입력 2021. 03. 10   16:49
업데이트 2021. 03. 1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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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를 읽고

구 성 본 소령 육군포병학교
구 성 본 소령 육군포병학교


‘언택트(Untact).’

코로나19 발생 이후 널리 사용되는 이 단어는, 콘택트(Contact·접촉하다)의 반대되는 의미로서 안전한 거리를 유지한 가운데 생활하고 업무를 진행해 나가기 위한 방법으로 볼 수 있다. 각종 회의와 집합은 삼가고, 화상회의나 문자, 메일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러한 비대면 영역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접촉하는 시간이 증가하고 중요하게 자리 잡은 것이 있다. 바로 ‘자기 자신과 마주 보는 것’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가족·친구들과의 왕래와 사회 활동성이 줄고, 마스크를 착용한 가운데 생활함으로써 신체 피로가 깊어지고, 의사소통에도 어려움을 느낌으로써 부정적인 감정에 쉽게 사로잡힐 수 있는 환경에 노출돼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하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은 마주보기를 통해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그 감정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태도로 표현되지 않도록 올바르게 선택해야 한다. 감정에 좋고 나쁨은 존재하지 않지만, 감정으로부터 파생되는 태도에는 좋고 나쁨이 있다. 태도에는 언어적·비언어적(행동·표정) 표현이 모두 포함되는데, 내 안에 생기는 기분을 애써 억누르지 않고도 자신과 마주 보는 방법을 통해 내 감정을 이해하고 상대방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여러분은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기 위한 준비가 된 것이다.

다음으로 나의 부정적인 감정이 타인에게 나쁜 태도로 발현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바로 건강관리다. 잠을 제대로 못 자거나 체력이 부족하고, 건강에 문제가 있어 신체적인 고통을 받고 있다면 감정으로부터 파생되는 태도를 우리 스스로가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일 것이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누군가로부터 잘못을 지적받는 등 외부로부터 부정적인 자극을 받았을 때 잘못된 사실과 그 말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분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세 번째로는 타인의 나쁜 감정에 전염되지 않도록 해야 하겠다. 상대방이 나에게 보여준 태도에서 나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사실만을 받아들이고 그 사람의 감정은 내 감정이 아님을 명심해야 하겠다.

끝으로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의 중요사항의 실천을 통해 나 자신이 내 감정의 주인이 되고, 나를 위로해 주는 가장 좋은 친구는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우리는 오롯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데, 불필요한 ‘감정노동’으로 우리의 전투력을 소비해서는 안된다. 감정은 누구의 것도 아닌 바로 ‘내 것’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우리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며 다스림으로써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언택트 시대의 진정한 어른이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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