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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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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교양  < MZ세대를 말하다

사회가 인정하는 삶의 방식대로 살지 않겠어 삶의 가치는 내가 정한다

기사입력 2020. 01. 14   16:22 입력 2020. 01. 14   16: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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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내 안의 기준을 세우고 따른다
-마이사이더: My(나의)+Side(~을 중심으로 한)+er(사람)

학과활동 안 하는 ‘아싸’가 주류가 되어버린 대학가…
인생의 중요한 결정 내릴 때에도 나의 만족을 최우선하는… 

 

다양한 만남을 추구하며, 그 만남을 통해서 내 삶의 영역과 가능성을 넓히는 ‘다만추’를 MZ세대의 트렌드, 그중에서도 가치관의 첫 번째 키워드로 지난주에 소개했다. 그런데 마냥 새로워 보이는 사람이나 만남을 좇고 따르기만 해서는 몸과 머리가 휘둘림만 당할 수 있다. 선택지가 많을수록 사람들은 결정을 하지 못한다. 현대인들은 대개 결정 장애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40대 이상의 세대에게는 사실 그럴 만한 이유도 있다. 그들이 어렸을 때는 많은 부분에서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 TV 채널은 교육방송을 포함해도 5개를 넘지 못했고, 가장 신뢰받는 정보원인 신문은 가정에서 구독하는 종류가 4개 정도에 불과했다. 전자제품은 양대 거대사가 거의 독점적 지위를 지니고 있었고, 자동차도 국내 서너 회사가 경합을 벌였다.

반면 MZ세대는 경제 발전과 함께 경쟁이 치열해지고, 문화 부문까지 각종 산업에서의 수입 문호가 열리며 선택의 폭이 한껏 넓어진 가운데 성장했다. 자연스럽게 MZ세대는 제대로 ‘다만추’의 열매를 거둘 수 있는 요건을 갖추었다. 이런 ‘내 안의 기준을 세우고 따르는’ MZ세대들을 ‘마이사이더’라고 부른다.

2015년 대학에 입학한 A는 고등학교까지의 규율에 매인 단체 활동에 질렸다면서 대학에서는 학과나 동아리 모임 등에 얽매이지 않는 철저한 아웃사이더, 곧 ‘아싸’로 살겠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A와 같은 생각을 하며, 아싸를 자처한 학과 동기들이 너무 많았다. 학과 모임에 참여하고 동아리 활동을 하는 나름 인사이더, 곧 ‘인싸’가 비주류처럼, 원래 아웃사이더에 가까운 존재가 되어버렸다.

‘대학내일’에서는 매년 학기 초 새내기들에게 앞으로 펼쳐질 대학생활에서 궁금한 것을 묻고, 선배들이 답하는 코너를 운영했다. 최근 몇 년 동안 꼭 나오는 질문이 있다. “OT랑 MT는 꼭 가야 하나요? 안 가면 안 되나요?” 10년 전만 해도 이런 질문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혹 질문이 나온다고 해도 답은 정해져 있었다. 그러나 이제 선배들이 쿨하게 대답한다. “학과 활동에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는데, 대학생활에 아무 지장 없던데요.”


‘핵인싸’도 ‘아싸’도 ‘마이사이더’로 수렴

본래 의도와 달리 주류가 돼버린 아싸들은 아싸라는 명칭에 어울리는 방향으로 더욱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인싸들 역시 인싸로서 갖춰야 하는 물품이나 요건의 목록들을 만들며 ‘핵인싸’라는 더 높은 단계를 만들었다. 양쪽 모두 ‘마이사이더’라는 큰 흐름으로 수렴되었다. 구체적으로 이들 마이사이더적 삶의 방식에 대한 생각들을 보자.

어릴 때부터 시험성적으로 줄 세우기를 하고, 학교를 나오면 대기업 입사 등 다른 사람들과 사회 대부분에서 성공이라고 여기는 가치들이 있다. 마이사이더를 추구하는 MZ들은 그런 획일화와 시선에서 자유롭고자 한다. 50% 이상이 ‘사회·타인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삶의 방식보다 나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한다’라는 방식에 긍정하고, 그를 부정하는 이는 10% 정도에 불과했다.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도 가족이나 주변인의 의견에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만족을 우선으로 고려한다는 비율도 비슷하게 나왔다. (★도표1 참조) 


 

타인의 시선과 평가로부터 자유롭고 싶다

당연히 타인들이 자신의 면면을 가지고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을 싫어한다. 마이사이더 MZ들이 시선이나 평가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곧 MZ세대끼리도 그리고 MZ와 일하는 다른 세대 사람들이 언급할 때 극히 조심하거나 회피해야 할 항목들을 보면, 첫 번째가 외모·체형이고, 직장·직업과 학력이 뒤를 이었다. (★도표2 참조)

유명 연예인들이 함부로 말해 논란에 휩싸이는 대표 소재가 바로 외모 비하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서 평범한 체형의 모델들이 등장하는 광고가 많아졌다. 미국에서는 금발 백인에 9등신 몸매의 바비 인형이 더욱 현실 인간에 가까운 다양한 인종의 모습으로 다양하게 출시됐다.

출신 학교의 이름보다 어떤 공부를 어떻게 했냐에 더 비중을 두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스스로 공부하고 싶은 것을 공부하는 자유를 추구하는 이들이 많아진다. 지난 호에서 언급했던 청소일하는 MZ의 얘기에 담긴 것처럼 직업에 우열을 두지 않는다. 하는 일에 담긴 의지와 자유의 정도, 일하며 개성이 표현되는 범위에 더 큰 무게를 두는 이들이 많다.



직업에 우열을 두지 않는다

MZ 이전 세대들이 정상으로 여기는, 혹은 목표로 삼는 삶의 방식이 있다. 학교는 정해진 기한에 될 수 있는 한 빨리 마치고, 온몸 바쳐 일할 직장을 잡고, 결혼해서 아이를 두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라는 말처럼 대도시에 가서 살아야 한단다.

그런데 마이사이더의 성향을 보이는 MZ세대는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한다. 멀티잡, 비혼족, 갭이어, 딩크, 귀농·귀촌에 대해 공감하고 지지하는 비율이 매우 높게 나타난다. 한국에서 세대갈등의 골이 다른 나라보다 깊게 나타난다고들 하는데, 특정 삶의 틀을 너무 강요한 탓이 크다. 깎아놓은 듯 정형화된 주류보다는 어디로 튈지 예측할 수 없는 비주류의 삶과 그들의 얘기가 훨씬 마음을 설레게 하고, 그 자체로 흥미진진하다.


선택의 기준을 찾는 과정 선행돼야


‘핀셋 소비’라는 성향을 보이는 MZ가 많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확실히 알고, 어떤 경로로 구할 수 있는지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 그를 핀셋으로 딱 집듯 구입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이전의 평가 따위에 연연하지 않는다. 음식에 써서는 안 됐던 ‘더럽다’는 ‘더티(dirty)’가 수식어로 붙은 ‘더티 커피’나 ‘더티 플레이팅’이 인기를 끈다. 패션이 추구하는 바와 정반대의 ‘못생겼다’는 뜻의 ‘어글리(ugly)’를 붙여서 ‘어글리 슈즈’라고 불리는 신발이 불티나게 팔렸다. 트렌드에 가장 앞서 나간다는 MZ세대가 일으킨 ‘뉴트로’ 열풍도 마이사이더적 특성에서 출현했다. 옛것을 그대로 재현하는 복고, 즉 레트로가 아니라 자신의 취향에 맞춰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그를 즐기며 탄생한 것이다.

동일한 환경이라도 사람에게는 다르게 받아들일 여지가 항상 있다. 순간순간이 선택의 연속이다. 먼저 그 선택의 기준을 찾는, 곧 마이사이더가 되는 과정이 앞서서 진행돼야 한다. 이는 바로 자신을 찾고, 세우는 과정으로 이어질 것이다.

<박재항 대학내일 20대연구소 고문>
도표는 대학내일 20대연구소 발행 『밀레니얼-Z세대 트렌드 2020』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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