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희생에 깊은 감사 표명
“北 침략 극복, 대한민국 정체성 수호”
6·25전쟁 69주년 역사적 의미 강조
22개국 195만 명 유엔군 헌신도 기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초청 오찬에서 “참전용사는 대한민국의 자부심”임을 강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초청 오찬에 참석한 6·25 전쟁영웅 고(故) 김영옥 대령의 조카 다이앤 맥매스(오른쪽) 씨가 삼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6·25전쟁 69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두 번 다시 전쟁의 걱정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것이 국내외 참전용사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길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6·25전쟁 국군·유엔군 참전유공자 182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1953년 7월 27일 전쟁의 포연은 가셨지만, 아직 완전한 종전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6·25는 비통한 역사이지만, 북한의 침략을 이겨냄으로써 대한민국 정체성을 지켰다”고 평가하며 “전쟁의 참화를 이겨내려는 노력이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뤘다. 전쟁의 잿더미에서 수출 세계 6위,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는 경제 강국으로 발전했고,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전쟁과 질병, 저개발과 가난의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돕는 원조 공여국이 됐다”고 설명했다.
참전용사에 대한 깊은 감사도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참전용사는 대한민국의 자부심”이라며 “참전용사의 헌신에 보답하고 명예를 높이는 일은 국가 책무이며 후손들의 의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함께하고 있는 미래세대가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소중한 역사로 기억하면서 평화의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도록 선양과 보훈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외국 참전용사들을 언급하며 “6·25는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이 함께 전쟁의 폭력에 맞선 정의로운 인류의 역사”라며 “22개국 195만 명의 젊은이가 대한민국으로 달려왔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 중심에 미국이 있었고, 가장 많은 장병이 참전해 가장 많은 희생을 치렀다”며 “정부는 그 숭고한 희생을 기려 워싱턴에 ‘추모의 벽’을 건립할 예정이다. 한미 양국은 동맹의 위대함을 기억하며 누구도 가보지 못한 항구적 평화의 길을 함께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참전용사들이야말로 누구보다 평화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고 계실 것”이라며 “늘 건강하게 평화의 길을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명예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고령의 참전유공자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 위로연을 겸한 오찬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위로연 행사는 시내 호텔 등에서 이뤄졌다. 행사는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해주신 여러분께’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로버트 에이브럼스 유엔군사령관, 박한기 합참의장 등 한미 양국의 정부 및 군 고위 관계자도 함께했다. 이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