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군 생활 노하우 담아… 팔로어 관점서 관계의 답을 찾다

입력 2026. 06. 02   14:37
업데이트 2026. 06. 0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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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뇌를 읽는 기술


박정조 지음 / 문학세계사 펴냄
박정조 지음 / 문학세계사 펴냄


많은 직장인이 현장에서 가장 자주, 오래 부딪히는 고충은 업무 그 자체보다 조직 내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상사의 말 한마디에 마음이 흔들리고 설명하기 어려운 긴장과 피로가 쌓이면서 일보다 사람이 더 버겁게 느껴지는 순간이 반복되곤 한다.

저자는 직장인이 겪는 이러한 익숙한 고통을 새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조직 내 상사와 부하 사이에서 오가는 감정과 반응, 긴장과 오해를 단순한 개인의 성격이나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뇌와 심리의 작동원리로 풀어낸다.

수많은 리더십 관련 서적이 나와 있지만 철저히 팔로어의 자리에서 관계를 해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책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책은 바로 그 드문 시선을 일관되게 유지한다.

저자 박정조는 33년간 군에서 지휘관, 참모, 교관 등으로 근무하며 수많은 관계를 경험하고 조율해 왔다. 그는 아무리 뛰어난 리더라도 팔로어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조직 전체가 흔들리고, 반대로 다소 부족한 리더일지라도 유능한 팔로어와 같이할 때 조직은 다시 중심을 잡는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체득했다.

책은 이 깊은 실무 경험 위에 뇌과학과 심리학의 통찰을 더해 팔로어를 단순히 지시를 따르는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리더의 판단과 감정을 함께 조율하는 주체로 새롭게 해석한다.

또한 리더의 감정 기복과 권력이 갖는 특유의 심리, 그 과정에서 팔로어가 느끼는 위축과 분노 등 관계 속에서 반복되는 충돌 구조를 세밀하게 추적한다.

저자는 상사의 행동을 보며 “왜 저럴까?”라는 감정적 질문에서 멈추지 말고 “이런 심리 구조를 가진 사람과 어떻게 같이 일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나아갈 것을 권한다.

상사를 무조건 견디는 임시방편 대신 상사의 심리적 메커니즘을 이해하며 함께 성장하는 길을 차분하고도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조직 내 인간관계로 고민하는 직장인에게는 현실적인 통찰을, 더 좋은 리더로 성장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깊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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