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관련 계약학과, 장점과 향후 진로는?
군과 대학 협약 맺고 교육과정 운영
경쟁력 갖춘 정예장교·부사관 배출
수험생·전역 장병·군 가족 관심 높아
세종대·충남대·건양대 등 신입생 모집
방산업계 수요 반영 박사 인력 양성도
합격생 등록금 지원… 졸업 후 3년 복무
국내 대학들의 정시 모집 일정이 진행 중인 현재 군 관련 계약학과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교·부사관 임관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설계된 군 관련 계약학과는 군·학 협력을 강화하고 우수한 군 전문인력의 안정적 확보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4년 등록금과 졸업 후 장교 임관 등의 혜택도 풍부해 수험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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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학과 정원 조정 없이 신설 가능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쉽지 않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는 요즘. 군 관련 계약학과는 취업난 해소와 군의 우수 인재 영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장교·부사관을 꿈꾸는 수험생은 물론 군 복무 중 학업을 병행하거나 전역 후 새로운 시작을 하려는 장병들, 자녀의 진로를 고민하는 군 가족들의 관심도가 높다.
군 계약학과는 군과 대학이 협약을 맺고 전문 분야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목표는 전문 지식과 덕성을 겸비한 육·해·공군과 해병대의 기술 장교 육성이다. 수능 성적과 면접, 체력검정, 신체검사, 인성검사, 신원조회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수험생들은 면접과 체력검정 기준을 파악해 미리 준비해야 한다.
합격생 전원은 군으로부터 졸업 때까지 등록금 전액을 받게 된다. 의무복부 기간은 병과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졸업 후 3년이다.
군 계약학과는 정원 외로 모집하기 때문에 기존 학과의 정원 조정 없이 신설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세종대는 지난해 5월 육군과 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군 계약학과인 ‘사이버국방학과’ 전형을 진행한다. 지난 6일에는 ‘제1차 세종대 사이버국방학과 운영협의회’를 열어 학과 운영 방안을 토의했다. 두 기관은 사이버국방학과를 통해 사이버 전문사관을 체계적으로 양성함으로써 미래 전장에 필요한 사이버 전문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로 뜻을 모았다.
고려대에 이어 세종대에 두 번째로 설치된 사이버국방학과는 사이버전에 대비한 전문장교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이다. 세종대는 2025년 첫 신입생부터 4년간 군 가산복무지원금의 하나로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첫 신입생이 졸업하는 2029년부터 매년 20명의 정예 사이버 장교로 임관해 육군사이버작전센터를 비롯한 각 부대 사이버 전문 직위에서 근무하게 된다.
세종대는 2012년부터 해군 군 계약학과인 국방시스템공학과를, 2014년부터는 공군 군 계약학과인 항공시스템공학과를 운영해 왔다. 내년에는 ‘국방AI로봇융합공학과’를 신설, 해병대 장교 양성에 나설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세종대는 2026학년도부터 육·해·공군에 해병대까지 전군의 계약학과를 운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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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기술 계약학과와 군사학과로 나눠져
군 계약학과는 크게 ‘군 기술 계약학과’와 ‘군사학과’로 나눌 수 있다.
2025학년 모집요강에 따르면, 군 기술 계약학과는 5개교 8개 학과 255명을 모집한다.
세종대 국방시스템공학과(40명) 국방AI로봇융합공학과(30명) 항공시스템공학과(25명) 사이버국방(20명)이 총 115명으로 가장 많고, 충남대 해양안보 40명, 한양대(ERICA) 국방전략기술공학과 40명, 고려대 사이버국방 30명, 아주대 국방디지털융합 30명 등이다. 이들은 일반 군사학과와 달리 특정 병과가 지정돼 임관된다.
군사학과 중 계약학과 형태로 모집하는 곳은 8개교 8개 학과 269명이다.
건양대·대전대·원광대·청주대 군사학과 각 40명, 단국대(천안) 해병대군사학과 30명, 영남대·조선대 군사학과 각 30명, 경남대 군사학과 19명 등이다. 입학 후 별도의 군 장학생 선발과 장교 선발 시험을 치르는 일반 군사학과와 달리 입학과 동시에 군 가산복무지원금과 장교 임관을 보장한다.
육군과 협약한 건양대·경남대·대전대·영남대·원광대·조선대·청주대 군사학과는 별도의 군사학과 전형으로 선발하고 2단계 면접에 육군이 직접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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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방·우주 분야 석사 11명 첫 탄생
방산업계 수요를 반영한 국방 첨단 분야의 석·박사급 인력을 양성하는 군 계약학과 운영도 활발하다. 방위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가 첨단전략사업으로 키워내기 위해서다.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엔 계약학과에서 배출한 국방·우주 분야 석사 11명이 처음 탄생했다.
‘방위산업 계약학과 지원사업’은 방산업계 수요를 반영한 국방 첨단 분야의 석·박사급 연구개발 인력을 양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2년 국방·우주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세종대와 연세대·한밭대에 관련 학과를 개설했다. 방위사업청(방사청)과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는 해당 학과 운영비와 재학생 등록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각 대학은 지원사업을 통해 대학별 연구성과 및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 현장 중심의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특히 채용 조건형으로 입학한 학생은 학위 과정 이후 채용 협약이 체결된 방산기업에 입사해 관련 분야 연구를 이어갈 수 있다.
세종대 우주항공시스템공학과는 우주감시 레이다, 궤도역학 등 우주분야 5대 연구인프라를 기반으로 기업 맞춤형 인력을 양성한다. 연세대 우주국방융합협동과정은 우주 분야 학술대회 참가 및 학술지 논문 기고 등 핵심 연구 주도형 교육을 추진하고 국내외 연구 협력을 강화했다. 한밭대 국방우주공학과는 대전·충청권 관계기관과 정부 출연기관 등과 업무협약을 맺어 학생들이 위성 개발 현장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글=조수연 기자/사진=국방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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