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의 주인공
육군53보병사단 군악중대장 서은실 대위
정신전력교육은 선율을 타고
무대 서고 악기 배우며 스트레스 해소
협연 후 “눈물 났다”는 병사의 말에
음악이 주는 위로·힐링 다시 깨닫기도
사명감으로 깊은 울림을 주는
전문성 키우려 문화예술교육사 취득
질 높은 공연·교육 콘텐츠 개발 몰두
헌혈·모발 기부 등 봉사 활동도 앞장
군과 국민을 문화로 연결하는 군악은 장병들의 사기 진작 및 국민과의 소통을 위한 중요한 매개체다. 육군53보병사단 군악중대장 서은실 대위는 음악과 봉사를 통해 군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며 장병들의 정신적 대비태세를 지원하고, 지역사회와의 교감을 실천하고 있다. 군악중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면서도 문화예술에 대한 전문성을 끊임없이 발전시키는 서 대위의 이야기를 통해 군악대의 특별한 의미와 긍정적인 변화를 살펴본다. 박상원 기자/사진=이금정 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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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로 사기 진작과 소통을 이끌다
서 대위는 군악중대장으로서 장병들에게 음악을 통한 위로와 사기 진작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의식 행사뿐만 아니라 정신전력교육에 군악을 접목해 장병들이 교육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안부대를 대상으로 소규모 ‘문화예술 접목 정신전력교육’을 하며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서 대위는 단순히 곡을 연주하는 것을 넘어, 군악을 통해 장병들이 복무 중 느끼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신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장병들은 공연을 통해 순간의 힐링을 경험하며, 이후 교육 내용을 더 효과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군악이 단순한 오락을 넘어 군 생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증명한다.
대외적으로는 지역사회와 군의 가교 역할에도 앞장서고 있다. 문화예술단체와 협력해 작은 음악회를 열고 장병과 군인가족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으며, 공연에 참여한 지역민들에게 군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서 대위는 “공연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며, 문화예술의 가치를 더욱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예술교육사로 군악에 새바람을 불어넣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문화예술교육사 자격증을 취득한 서 대위는 공연과 교육 콘텐츠의 질을 높이고 장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사는 예술과 교육을 접목하는 전문성을 요구하는 자격증입니다. 이를 통해 공연과 교육 콘텐츠를 개선해 장병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일과를 마친 뒤 남는 시간을 쪼개 공부하며 자격증 취득을 준비해야 했다. 그러나 서 대위는 “장병들에게 더 나은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가 컸다”고 말했다.
문화예술교육사 자격증을 활용해 그녀는 음악에 더 많은 교육적 가치를 담아냈다. 특히, 장병들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 콘텐츠 개발은 서 대위 노력과 열정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서 대위는 음악이 장병들에게 전하는 힘과 힐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위문 공연을 기획하면서 음악이 주는 위로와 힐링을 직접 느꼈습니다. 한 병사가 협연 공연 후 ‘음악만으로 눈물이 났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 말이 제가 하는 일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해줬습니다.”
이와 함께 그녀는 음악이 장병들 사이에 긍정적인 대화를 촉진하는 역할도 한다고 언급했다. “공연 후 장병들이 서로 공연 내용을 이야기하며 웃는 모습을 보면 제가 하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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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과 봉사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다
서 대위는 군인으로서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는 100회 이상 헌혈하며 헌혈증을 기부했고, 소아암 환우를 위해 모발도 기부했다.
“헌혈은 평시나 전시를 막론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중요한 행동입니다. 군인의 또 다른 지역방위 형태로 헌혈과 봉사 활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는 장애인복지시설과 아동양육시설 등에서 500시간 이상의 봉사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봉사 활동 중 만난 지역민들과의 교류는 그녀가 군인으로서 느끼는 사명감을 더욱 깊게 해주었다.
서 대위는 비전공자인 군악요원들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 지도를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군악대의 약 80%가 비전공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처음 악기를 접하는 군악요원들에게 1대 1 학습 매칭을 통해 주특기 숙달을 돕고 있습니다. 덕분에 대내외적으로 우수한 군악 지원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SNS와 상담심리학을 활용한 소통 노력으로 젊은 간부들의 지원율을 높였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5명의 임기제부사관을 양성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서 대위는 이를 통해 군악대의 지속적인 발전과 혁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한다.
서 대위는 후배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군악 요원들과 함께 배우고 성장하며 음악이 주는 힘을 통해 더 큰 변화를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군악이 웃음과 활기가 넘치는 선진 병영문화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길 기대합니다.”
음악과 봉사를 통해 군과 국민을 잇는 서 대위. 그의 헌신과 열정은 군악대의 발전뿐만 아니라 장병들과 국민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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