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헤즈볼라 수장 ‘제거’…중동 긴장 최고조

입력 2024. 09. 29   15:49
업데이트 2024. 09. 2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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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베이루트 다히예 정밀 공습
이스라엘군 나스랄라 제거 공식 발표
이란 비난 성명…대응 수위 이목 집중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스라엘은 28일(현지시간) “나스랄라를 제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스라엘군 역시 엑스(X·옛 트위터)에 “하산 나스랄라는 더 이상 세계를 위협할 수 없다”고 적었다.

이스라엘군은 “수많은 이스라엘 민간인과 군인을 살해하고, 수천 건의 테러를 계획·실행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 질서(New Order)’라는 이름의 나스랄라 제거작전을 몇 년 동안 진행해 왔다고 덧붙였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와 관련, “이번 공격을 매우 오래 준비해 정확한 시간에 정밀하게 실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메시지는 단순하다. 이스라엘 시민을 위협하는 자는 누구든 찾아내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즈볼라 역시 나스랄라의 사망을 확인했다. 외신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이 순교자 동지들과 함께하게 됐다”며 “가자지구와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고 레바논과 레바논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적과의 성전을 계속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나스랄라의 사망은 지난 27일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공습에 이어 발표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헤즈볼라 지휘부 회의가 열린 레바논 베이루트 다히예를 정밀공습했다. 이 공습으로 헤즈볼라 남부전선 사령관 알리 카르키 등 지휘부 일부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 내 친이란 시아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를 이끌던 나스랄라의 사망으로 중동 정세는 더욱 혼란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테헤란에서 피살된 지 두 달 만에 나스랄라도 사망하며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잇따라 수장을 잃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란의 대응 수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등은 잇따라 나스랄라 사망을 비난하는 성명을 내놨다. 특히 하메네이는 헤즈볼라에 대한 전면 지원을 선언했다. 이란의 강경한 입장 발표로 확전 위기가 고조되는 한편 헤즈볼라 지휘부 공백에 따른 이스라엘-헤즈볼라 교전의 향배도 주목된다. 이스라엘 군은 지난 27일 밤부터 헤즈볼라 미사일 발사대 등 140곳이 넘는 목표물을 타격했다. 헤즈볼라 역시 나스랄라 사망 발표 직후 요르단강 서안으로 미사일 20여 발을 발사했다.   맹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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