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을 말하다] ⑬ 프레드 크리스트(육군준장) 미 19지원사령관

입력 2023. 07. 28   17:52
업데이트 2023. 08. 1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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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소매에 무궁화 휘장 있다면 우리는 모두 19팀”

미 육군 가장 큰 전방 배치 지원부대 
미8군·모든 주한미군 작전 지원은 기본…전시 한국군 지원도
군인·카투사·군인 가족 모두가 필수 구성원
최강의 ‘팀워크’로 환상의 ‘팀플레이’ 보여줄 것

프레드 크리스트(육군준장·왼쪽 둘째) 미 19지원사령관이 지난해 12월 부대를 방문한 이정휘(준장·가운데) 당시 육군종합군수학교 수송교육단장(현 국군수송사령관)을 비롯한 교육단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프레드 크리스트(육군준장·왼쪽 둘째) 미 19지원사령관이 지난해 12월 부대를 방문한 이정휘(준장·가운데) 당시 육군종합군수학교 수송교육단장(현 국군수송사령관)을 비롯한 교육단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프레드 크리스트(육군준장·왼쪽 둘째) 미 19지원사령관과 채드 피터스(맨 오른쪽) 주임원사가 지난해 대구 중구청이 개최한 김치 만들기 행사에서 주요 참석자들과 함께 만든 김치를 들어 보이고 있다.
프레드 크리스트(육군준장·왼쪽 둘째) 미 19지원사령관과 채드 피터스(맨 오른쪽) 주임원사가 지난해 대구 중구청이 개최한 김치 만들기 행사에서 주요 참석자들과 함께 만든 김치를 들어 보이고 있다.

 

미 19지원사령부 장병들이 차량 점검과 정비를 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미 19지원사령부 장병들이 차량 점검과 정비를 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프레드 크리스트(육군준장·오른쪽) 미 19지원사령관이 지난 1월 전속 부관인 이근 대위의 전출식에서 이 대위의 노고에 감사하는 뜻을 담은 액자를 선물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프레드 크리스트(육군준장·오른쪽) 미 19지원사령관이 지난 1월 전속 부관인 이근 대위의 전출식에서 이 대위의 노고에 감사하는 뜻을 담은 액자를 선물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세기 이후 미국은 많은 전쟁을 경험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 왔다. 전문가들은 그 배경으로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는 미군만의 원활한 군수지원체계를 꼽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통해 다시 한번 군수지원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미군이 갖춘 세계 최고의 군수지원 능력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이런 미국이 지원사령부를 전방에 상시 배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바로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 19지원사령부(19지원사)가 유일한 사례다. 19지원사를 이끌고 있는 프레드 크리스트(Fred Crist·육군준장) 사령관은 “19지원사는 미 육군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방 배치 지원부대”라고 소개했다. 이어 “19지원사는 한반도에 주둔하는 미 8군의 작전 유지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강력한 한미동맹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맹수열 기자/사진=부대 제공


“한미동맹 성공의 핵심은 두 나라 군에서 함께 일하는 헌신적인 개인들입니다.”

크리스트 사령관은 한미동맹 발전의 주역으로 양국 장병들을 꼽았다. 그는 “이들은 나란히 서서 두 나라를 하나로 묶는 원칙을 지켜 가며 희생과 용기, 이타심의 가치를 보여 주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19지원사는 미 육군에서 유일하게 전방에 배치된 지원사령부다. 미군이 대한민국에 지원사령부를 주둔시킨 것은 한반도가 가진 전략적 가치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크리스트 사령관 역시 한반도를 주요 거점으로 꼽았다. 그는 “19지원사는 미 8군의 작전 유지 임무와 연합·합동부대 지원을 맡고 있다”며 “간단히 말해 동북아시아의 지속적인 동기화를 담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19지원사는 모든 주한미군을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트 사령관의 설명처럼 19지원사는 주한미군의 작전지원과 유지를 기본 임무로 하고 있다. 또 비전투원 철수작전(NEO)과 전시증원작전(RSOI)을 전개하고, 전시에는 한국군 부대도 지원한다. 이런 부대 특성상 본부는 후방인 대구에 있지만, 전방부대 등 전국 각지에 소속 장병들이 배치돼 있다. 이들을 모두 합하면 5600여 명에 달한다.

특히 그는 19지원사가 임무와 작전 대부분을 한국군과 함께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크리스트 사령관은 “19지원사의 독특하고 중요한 부분은 모든 작전이 한국과 결합된 성격을 갖고 있다”며 육군2작전사령부, 국군수송사령부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 부대들과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미군이) 한국 전역에서 부대를 유지하는 데 효과와 효율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 오기 전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근무한 크리스트 사령관은 “버지니아도 훌륭했지만 나와 내 가족은 이제 한국을 사랑한다”며 “한국은 풍부한 역사를 가진 곳으로 가족들을 위한 많은 것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한국군과의 교류·협력이 주한미군의 능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트 사령관은 “한국에서의 근무는 군인들이 기술적 능력을 향상시키고 전쟁 지속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한국 전역에서 이뤄지는 훈련은 두 나라 군 모두가 높은 수준의 준비태세와 숙련도를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의 훈련시설은 장병들이 기술을 연마하고, 능력을 시험하며, 현실적인 시나리오를 수행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정기적이고 엄격한 훈련으로 한미는 잠재적 위협 또는 도전에 직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의 다양한 지형과 기후조건은 다른 곳에서 복제될 수 없는 귀중한 훈련 시나리오죠. 험준한 산과 울창한 숲, 도시환경에 이르기까지 한국은 군인들의 전술지식을 키우고 다양한 조건에 적응할 수 있는 이상적인 환경입니다.”

크리스트 사령관은 “한미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상호운용성이 높고 유능하며 역동적인 동맹으로서 견고하고 지속적인 동반자 관계의 훌륭한 본보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공동의 가치와 목적을 위해 깨지지 않는 유대관계를 형성해 왔으며 70년 동안 세계 무대에서 수많은 도전과 변화를 이겨 내며 굳건한 기반을 다져 왔다. 한미는 변함없는 협력과 상호지원을 통해 지역의 안정과 평화 정착, 민주적 가치 수호에 대한 의지를 보여 줬다”고 부연했다.

그는 “한미 군은 새로운 수준의 능력과 준비태세를 갖추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 왔다”며 한미동맹 핵심인 두 나라 군의 발전도 강조했다.

“한미 군은 긴밀한 협력과 연합훈련을 통해 높은 수준의 준비태세를 달성했고, 연합방위태세를 구축해 한국의 안보와 주권을 보장했습니다. 한미동맹의 핵심에는 두 나라 군의 헌신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정기적인 합동·연합훈련은 한미 군의 전투태세와 상호운용성을 높이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미 연합훈련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크리스트 사령관은 “연합훈련은 군의 개별적 역량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실제 위협이 발생할 경우 원활한 조정과 협력을 돕는다”며 “한미 군의 협력과 통합은 신속하고 효과적인 공동작전을 가능케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19지원사와 함께하는 모든 유관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한반도 군사작전에 필요한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리는 미 육군물자지원사령부 403야전지원여단, 지상분배전개사령부 837수송대대, 국방계약관리본부 한국지부 등 여러 부대·기관과 협력하며 한반도 군사작전의 역동적이고 복잡한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19지원사는 현재 이런 파트너들의 자원과 전문지식을 통합·동기화해 주한미군에 포괄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도·태평양지역에서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존재가 되는 데 필수적인 공동협력과 팀워크 정신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크리스트 사령관은 마지막으로 19지원사 구성원은 물론 부대와 관계를 맺고 있는 모두가 ‘한 팀’이라고 역설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군인, 카투사, 군인 가족 등 19지원사를 구성하는 모든 이가 우리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며 “이들은 우리 조직의 핵심이며 성과를 가속화할 수 있는 에너지와 헌신을 제공하고 있다”고 치하했다. 이어 “자랑스럽게 어깨 소매에 (19지원사) 휘장을 착용한 사람은 물론 어떤 식으로든 우리를 지지하는 이들도 19지원사의 필수 구성원”이라며 “이들이 우리의 성공에 기여한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우리는 모두 ‘19팀(Team 19)’”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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