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실전성으로 승부한다!] ⑥ 더 촘촘하고 더 정교하게…소부대 전투기술의 진화

입력 2024. 05. 23   17:12
업데이트 2024. 05. 2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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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마일즈 장비 활용 훈련 현장

달라졌다, 신형 장비
조작 수월…전투행동 한눈에 파악
마일즈용 수류탄으로 훈련 ‘눈길’
“실리콘으로 제작, 활용도 높여”

높아졌다, 실전 능력
육군9보병사단 도시지역작전 훈련
소대급서 과학화 전투훈련 전개
“효과적인 적 제압 기술 익히는데 도움”

다중통합 레이저 교전체계(MILES·마일즈)는 우리 군의 훈련 패러다임을 바꿔 놓았다. 실사격하지 않고도 실전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기존 마일즈 장비의 단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무게·성능 등 보완할 점이 발견된 것. 이에 육군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구형 마일즈 장비를 내년까지 신형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육군, 실전성으로 승부한다!’ 기획의 여섯 번째로 신형 마일즈 장비를 활용해 소부대 전투기술을 끌어올리고 있는 육군9보병사단 청도깨비대대의 훈련 현장을 다녀왔다.
글=박상원/사진=이경원 기자

신형 마일즈 장비를 착용한 육군9보병사단 청도깨비대대 장병들이 지난 21일 경기도 파주시 도시지역작전훈련장에서 소대 쌍방훈련 중 목표 지점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신형 마일즈 장비를 착용한 육군9보병사단 청도깨비대대 장병들이 지난 21일 경기도 파주시 도시지역작전훈련장에서 소대 쌍방훈련 중 목표 지점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신형 마일즈 장비 도입…실전성 향상

지난 21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도시지역작전훈련장. 9사단 청도깨비대대의 ‘소대 쌍방훈련’이 한창이었다. 장병들은 목표 지역의 적을 제압하기 위해 마일즈 장비를 착용한 채 돌격을 감행했다.

훈련은 소대별로 구상한 작전계획을 기반으로 지정된 목표를 확보하기 위해 도시지역작전에 맞는 전술적 행동을 숙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 상대 팀의 수기와 가방을 획득하면 끝나는 만큼 소대장의 빠른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였다.

이번 훈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전 장병이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 여단급 마일즈 장비와 같은 성능·효과를 구현하는 ‘신형 소대급 마일즈 장비’를 착용했다는 것이다.

김수범(원사) 육군본부 과학화교육훈련장비담당관도 현장에서 훈련을 확인했다. 김 원사는 1998년 소대급 마일즈 장비 도입 사업에 참여한 이후 과학화 훈련체계 분야에서 오랜 기간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군 생활 동안 마일즈 장비에 청춘을 바친 셈이다.

김 원사는 신형 마일즈 장비의 장점 중 수류탄 기능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현재 전 세계에서 마일즈용 수류탄을 훈련에 도입한 나라는 대한민국뿐이라고 김 원사는 말했다.

“유럽 등 다른 국가에서도 마일즈용 수류탄을 구현했지만, 훈련에 실제로 쓰이는 건 우리밖에 없습니다. 저희 장비는 다른 나라와 달리 실리콘 재질로 만들어 만약 수류탄에 맞아도 크게 다치지 않습니다. 또 4~5초 후에 수류탄이 터지는 특성을 고려해 장병들이 일부러 늦게 던져 적을 공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아무 위험 없이 수류탄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게 된 것이죠.”‘

 

 

장병들이 건물 내부로 진입하는 모습.
장병들이 건물 내부로 진입하는 모습.

 

사단 관계자들이 교전정보 분석 시스템으로 훈련 상황을 실시간 확인하고 있다.
사단 관계자들이 교전정보 분석 시스템으로 훈련 상황을 실시간 확인하고 있다.

 

신형 마일즈 수류탄을 들어 보이는 장병.
신형 마일즈 수류탄을 들어 보이는 장병.

 

신형 마일즈 장비 구성품.
신형 마일즈 장비 구성품.

 

신형 마일즈 장비 구성품.
신형 마일즈 장비 구성품.



효과적인 전투기술 숙달…만족도 ↑

신형 소대급 마일즈 장비 보급으로 야전부대는 KCTC에서만 경험할 수 있었던 과학화 전투훈련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훈련하게 됐다.

실제로 신형 마일즈 장비를 착용하고 기동한 장병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작년에 KCTC에서 구형 마일즈 장비로 훈련에 참여했는데, 생각보다 무겁고 기동할 때 불편함이 적지 않았죠. 하지만 오늘 신형 마일즈 장비를 이용해보니 착용부터 작동까지 어렵지 않았습니다. 훈련이 끝난 뒤 내가 얼마나 움직였고, 무엇이 부족한지 한눈에 볼 수 있어 전투력 향상에 도움이 됐습니다.” 임준서 상병의 설명이다.

“수류탄 기능을 구현한 것이 가장 놀랍습니다. 위험성이 없는 마일즈 수류탄은 훈련에서 자유롭게 수류탄을 운용할 수 있어 흥미와 긴장감이 더해집니다.” 장민재(하사) 분대장도 신형 마일즈 장비를 호평했다.

훈련을 지켜본 정세훈(중령) 대대장은 “개선된 신형 소대급 마일즈 장비를 활용하면서 실전과 같은 전투행동, 그에 따른 과학적 피드백이 가능해져 향후 소부대 전투 수행 능력 향상은 물론 전사적 기질 함양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형 마일즈 장비를 활용한 대대의 훈련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특히 장병들은 이 장비가 실제 전장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효과적으로 적을 제압할 수 있는지를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앞으로 신형 마일즈 장비가 가져올 전투력 향상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육군은 창끝부대가 어떤 상황에서도 적과 싸워 이기는 능력과 자신감을 갖출 수 있도록 실전적인 교육훈련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러면서 야전부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등 실전성 제고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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