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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군은 지구를 지키고 있는가

기사입력 2021. 04. 07   16:44 입력 2021. 04. 07   16: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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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하늘 빨간지구』를 읽고/조천호 지음/동아시아 펴냄


김 한 상병 육군1사단 육탄부대



환경을 지키는 데에 힘써야 한다는 말을 어려서부터 지겹도록 들어왔지만 부끄럽게도 ‘나 하나쯤이야’, ‘귀찮은데 나중에’라는 안일한 마음으로 살아온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나는 스스로 노력할 수 있는 한 부끄러운 사람은 되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차분히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수없이 덮고 펼치기를 반복하며 떠오른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환경 문제의 골자는 지구온난화다. 그리고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에 약 74% 기여한다. 지구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 80만 년 동안 180~280ppm 사이를 유지해왔으나 현재는 405ppm을 초과했다. 한때 나는 지구온난화가 지구의 자연적 요인으로 발생한다는 주장을 믿었던 적이 있다. 사실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책에서 제시하는 인간이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는 과학적 증거마저 무시할 수는 없었다.

우리는 특히 환경 문제가 국가의 안보와도 직결된다는 사실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 군인들은 기후 변화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비군사적 위협의 한 요인이라는 것을 익히 들어왔다. 2018년 개최된 세계경제포럼에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 지구적인 위협 요인 2위로 극한 기후가 꼽혔다. 실제로 다르푸르 분쟁이나 시리아 내전과 같은 분쟁은 기후 변화에 따른 식량 문제가 민족 갈등과 극단적인 학살로 이어진 끔찍한 사례 중 하나다. 환경 파괴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상 기후, 물과 식량, 에너지는 여러 형태의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러한 위기의식은 자연스럽게 ‘우리 국군은 지구를 지키고 있는가, 혹은 망치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지게 된다. 안타깝게도, 바로 내가 있는 부대에서도 무책임한 모습을 보곤 한다. 분리수거를 전혀 하지 않은 채 쌓여있는 쓰레기를 볼 때나, 사용하지 않는 전기 제품을 밤새 켜 놓는 것을 볼 때 ‘우리는 과연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있는 것인가’ 하는 걱정을 했다. 많은 사람이 함께 생활하는 군대의 특성상, 작은 행동도 환경을 파괴하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말을 반대로 뒤집으면 한 사람의 작은 실천이 파도처럼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 사람의 실천이 환경 보호를 향한 우리 국군의 방향성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대한민국 국군은 환경부와 협조해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활동복을 보급하거나, 노후 장비의 개선을 통해 미세먼지 절감안을 모색하는 등 이미 환경 보호의 첫 발걸음을 뗐다. 물론 처음부터 거창한 결과물을 낼 수는 없겠지만 깐깐한 분리수거, 친환경 인증 제품 구매와 같이 내가 할 수 있는 사소한 것부터 실천할 것이다. ‘우리 국군은 지구를 지키고 있는가 혹은 망치고 있는가’의 질문에 대한 답을 정하는 건 어쩌면 나 자신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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