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동력 ‘생산자’이자 글로벌 인재 배출 ‘연결자’

입력 2019. 03. 13   17:20
업데이트 2019. 05. 09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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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를 넘어서, 초일류 육군으로’ <2>


② 육군 9대 Think-Tank


육군 최고 과학기술 엘리트 구성
미래혁신연구센터 등 전국 9곳서 활약
30년 후 전망·분석, 첨단 육군 건설 등
다방면의 군사혁신 제시·비전 추진



 ‘육군비전2030, 한계를 넘어서는 초일류 육군’ 달성을 위해 오롯이 미래 연구에만 전념하며 군사 혁신을 선도하는 9개 특성화 연구기관이 있다. 육군은 이를 ‘9대 싱크탱크(Think-Tank)’라 부른다. 9대 싱크탱크는 육군 혁신의 원동력을 만드는 ‘생산자’인 동시에, 장병들을 글로벌 혁신 인재로 키워 사회로 다시 배출하는 ‘연결자’로서 기능하며 국익 창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급변하는 안보환경과 4차 산업혁명,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육군은 미래전에 대비할 수 있는 새로운 비전 설계와 군사혁신, 가치·문화 연구에 나서게 됐다. 기존에는 육군본부와 교육사령부가 관련 업무를 담당해왔으나, 현행업무 등으로 인해 장기적인 관점의 미래 연구 수행은 제한적이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육군이 발족한 9대 싱크탱크는 ▲미래혁신연구센터 ▲장병 가치·문화연구센터 ▲사이버전 연구센터 ▲핵·WMD 방호연구센터 ▲인공지능(AI) 협업센터 ▲드론봇 군사연구센터 ▲ICT융합센터 ▲인재선발 연구센터 ▲군 환경연구센터 등이다.


최초 독립적 미래 연구기관, 세계가 주목


9대 싱크탱크 가운데 미래 혁신 설계 분야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조직은 지난해 7월 발족한 육군 최초의 독립적인 미래 연구기관 ‘미래혁신연구센터(KARCFI·Korea Army Research Center for Future&Innovation)’다.

센터는 ‘과학기술 특별참모(CTO)’인 센터장을 필두로 비전설계실·군사혁신실·혁신촉진실·기술융합실, 지식넷관리팀 등 4개 실과 1개 팀으로 구성돼 미래 비전 설계, 군사혁신 선도, 혁신 촉진 문화 구축, 과학기술 적용 임무를 수행한다.

센터에는 육군 최고의 과학기술 엘리트 장병과 군무원 등 총 44명의 상근연구원이 근무한다. 특히, 이스라엘의 탈피오트(talpiot)를 벤치마킹한 ‘군사과학기술병’들도 병 연구원으로 맹활약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밖에도 육군 내 박사급 객원연구원 200여 명과 민간·예비역으로 구성된 미래혁신 자문위원, 국내외 전문 협력기관 등이 센터를 지원한다. 육군에 미래혁신연구센터가 있다는 사실에 일본·프랑스 등 세계의 육군도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그 성과를 주목하고 있다.


미래혁신연구센터의 5대 주력 임무


센터는 ‘어떤 육군을 물려주고 싶은가?’라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크게 다섯 가지 임무에 주력한다.


첫 번째는 30년 후의 먼 미래에 대한 전망과 분석을 기반으로 육군이 나아갈 지향점을 제시하는 ‘육군비전2050’ 수립이다. 또한 ‘육군비전2050’과 연계한 정책·전략적 질문(Big Questions for 2050) 작성 및 최신화를 통해 혁신의 추동력을 높인다.

두 번째는 ‘혁신 아이디어 발굴 및 혁신문화 붐 조성’이다. 군사혁신제언 프로그램으로 알톡방(Army Talk Room), 군사혁신논단, 군사혁신저널(Army FIT) 등 다양한 간행물을 발간하며 육군 내 혁신 담론을 활성화하고 있다.

세 번째는 ‘지속 가능한 혁신 촉진 기반 구축’이다. 혁신에 따르는 마찰과 피로를 최소화하고, 장병들의 혁신 마인드와 혁신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영관급·장성급 장교 대상 ‘혁신학교’를 운영한다. 이와 함께 지난해 각 병과학교를 대상으로 시행한 ‘혁신성 평가’를 올해부터 작전사급 부대, 연구기관 등으로 확대 시행한다.

네 번째는 ‘첨단과학기술의 육군 적용 방안 연구’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1일 ‘기술융합실’을 새롭게 편성하고 민간 과학기술의 진화 속도에 부합한 소요기획, 기술전환, 기술획득 촉진에 매진하고 있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대외 전문연구기관과의 협업 강화’다. 현재 미국의 랜드(RAND) 연구소를 포함한 국외 연구소와 교류협력을 강화 중이며, 향후 미 육군미래사령부와도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김상윤 기자 ksy0609@dema.mil.kr  


■ 인터뷰 

    조동연 소령 <육군미래혁신연구센터 비전설계실 미래타격방호연구장교>



"30년 뒤 변화 선도할 육군 설계의 시작은 우리의 과제이자 임무”


“유례없는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지금 당장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우리 다음 세대는 변화에 끌려가거나 따라가기 급급할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우리 아들딸이 마주하게 될 30년 후를 대비해야 합니다.”

육군미래혁신연구센터 미래타격방호연구장교 조동연(사진) 소령이 ‘육군비전2050’의 필요성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조 소령은 경희대 아시아 태평양 지역학 석사에 이어 미 하버드 케네디스쿨을 졸업하고 예일대 국제문제대학원, 미 국제전략연구소 등에서 유학한 글로벌 인재로, 대령·중령급 엘리트 장교들과 함께 육군비전2050 작성을 주도하고 있는 핵심 인물이다.

조 소령은 “육군비전2030이 10년 뒤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라면, 2050은 개념군의 모습을 가시화하고, 미래군에 반영할 논리를 제공하는 큰 그림이자 방향성”이라며 “특히 30년은 통상 초급간부가 최상위 직위에 이르기까지 걸리는 기간이며, 이는 무기체계의 수명주기와도 연관성이 깊다”고 설명했다.

미국, 중국 등 주변국은 이미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융합한 군사력 고도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조 소령은 “우리는 현업에 밀려 미래 준비에 미흡하지 않았는지 자문해볼 시점”이라며 “30년 뒤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육군 설계의 시작은 현세대, 우리의 과제이자 임무임을 자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글=김상윤/사진=이경원 기자


육군 9대 싱크탱크의 핵심 임무


① 미래혁신연구센터: 

육군 비전 설계, 군사혁신 방향 제시, 육군참모총장 군사과학기술 리더십 보좌 

② 장병 가치·문화연구센터: 

빅데이터(Big Data) 기반 장병 생활 양식 분석, 생활·교육·복지 정책 설계
③ 사이버전 연구센터: 

사이버전 개념 및 정책 연구, 교육훈련체계 구축, 전문인력 양성 방안 수립
④ 핵·WMD 방호연구센터: 

·WMD 방호 개념·정책·기술·체계 연구, 범국가적 통합방호·피해복구 방안 제시 

⑤ 인공지능(AI) 협업센터: 

AI 기술 기반 초연결·초지능 군사혁신 선도 방안 연구 및 적용
⑥ 드론봇 군사연구센터:

한국형 드론봇 전투체계 비전·운영개념 수립, 제대별 전력 소요 발굴
⑦ ICT융합센터: 

차세대 게임체인저와 최신 ICT의 융합 방안 연구, 육군 미래 전투력 완전성 보장
⑧ 인재선발 연구센터: 

인구절벽 등 국방인사환경에 선제적 대응, 육군 인재선발 및 관리 제도 개선
⑨ 군 환경연구센터:

군 환경문제 대응방안 자문, 토양 및 지하수 연구, 대기 및 폐기물 처리 조사결과 검증


■ 글 싣는 차례

① ‘육군비전 2030’ 개관
다영역 작전 지배·첨단 과학기술 무장 ‘One Army’ 시동(☞ PDF)
▶ 관련 기사 : 한계 넘어서는 초일류 육군 미래 연다(☞ PDF)

2019년 3월 7일자

② 육군 9대 Think-Tank
혁신 동력 ‘생산자’이자 글로벌 인재 배출 ‘연결자’(☞ PDF)

2019년 3월 14일자


③ 백두산호랑이 체계
고효율·고성능 전투체계 구축… ‘스마트 강군’ 재탄생(☞ PDF)
2019년 3월 21일자


④ 초연결·초지능의 기반체계 첨단화
모든 미래 전투플랫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 PDF)

2019년 3월 28일자


스마트 안전육군 구축
AI·빅데이터 활용 ‘스마트 안전관리 구축’ 스타트(☞ PDF)
2019년 4월 4일자

6 헌신 장병 보훈
"최고 예우로 끝까지 책임"… 철저한 보훈정책 추진(☞ PDF)
2019년 4월 11일자

7 청년 장병 일자리 창출
전역에서 취업까지 ‘연착륙’ 돕는다(☞ PDF)
2019년 4월 18일자

8 부사관 전략 2030
육군부사관, ‘戰士’로 거듭나기(☞ PDF)
2019년 4월 25일자

9 LVCG 기반 과학화 교육훈련체계 스타트
VR(가상현실) 등 ICT 기술 접목 교육훈련 ‘첨단·과학화’(☞ PDF)
2019년 5월 2일자

10 육군 핵심가치
핵심가치 재정립…진정한 전사공동체로 재탄생(☞ PDF)
2019년 5월 9일자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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