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목표로 하는 ‘가치 기반의 전사공동체’에서 ‘가치’란 단어에는 다층적이고 포괄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먼저, 육군 구성원들은 군복을 입은 ‘군인’이라는 점에서 ‘육군 핵심가치’가 모든 것의 기반이 돼야 한다. 또한, 군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의 시민이라는 측면에서는 ‘민주시민의식’이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한다. 아울러 근원적으로는 모두가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훌륭한 ‘인성’을 확고히 다져야 한다. 다음으로 ‘전사(Warrior)’란 공동체의 생명과 재산, 질서와 가치 등 공공선을 수호하기 위해 ‘무력의 관리와 사용’이라는 고유의 기능과 역할에 헌신하는 사람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공동체’란 ‘특정한 사회적 공간에서 공통의 가치와 유사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의 집단’이다.

육군의 ‘전사공동체’는 정체성이 확립되고 신뢰가 형성된 조직문화 속에서 강한 연대의식으로 뭉친 ‘하나의 육군(One Army)’을 의미하고 있다.

‘가치’란 문화, 집단 또는 개인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관습, 행동 규범과 원칙을 의미한다. 육군 핵심가치를 포함한 제반 정책을 기획하고 시행하는 주무부서장인 육군본부 어창준(대령·사진) 정책기획과장은 “한 조직의 가치는 일반적으로 그 조직의 존재 목적, 고유의 정체성, 역할과 연계해 설정한다”며 “군은 존재 목적상 가치지향적 조직으로서, 가치 기반의 육군 건설은 시대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어 과장은 “최근 일류 기업들은 핵심가치를 윤리와 경쟁력을 포괄하는 조직의 토대이자 ‘성공 유전자’로 보고, 핵심가치에 기반한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며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기존의 가치를 재정립해 조직의 목표와 비전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가치를 설정하는 것은 범세계적인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오늘날 육군은 리더십·조직·문화·가치에 대한 고강도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 어 과장은 “간부와 용사, 고급 간부와 초급 간부 간 인식 격차 해소, 군 복무를 낭비가 아닌 생산적 시간으로 만들어달라는 청년들의 요구(Needs) 등이 대표적”이라며 “이러한 시대적 변화와 가치지향 공동체 구현을 위해 ‘한계를 넘어서는 초일류 육군’의 비전이 세워졌고, 또한 육군의 핵심가치를 재정립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핵심가치는 육군 구성원들의 내면에 신념화될 때 진정한 힘을 발휘한다.

마지막으로 어 과장은 “육군 차원에서도 핵심가치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야전 순회교육, 교육체계 연구, 보완요소 도출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국방정신전력원, 민간대학 등과 연계한 통합 교육 콘텐츠 개발 등 야전부대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