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전력 동시 출격…신속·정확한 대응
민·관·군·경·소방 총출동…결전태세 확립
|
|
통합방위 대테러 훈련
육군32보병사단 맹호대대
대전교도소 논산지소 공격 상황 대응
기동타격 절차 숙달·작전능력 배양
적 제압·추적·격멸 '팀워크' 과시
통합방위(統合防衛). 적의 침투·도발 행위에 맞서 각종 국가방위 요소를 통합하고, 지휘체계를 일원화해 국가를 방위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같은 이름의 법에서 이를 정의하고 있다. 법에서 정한 것처럼 대응하려면, 늘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군을 포함해 각종 통합방위 요소가 총출동하는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합연습이 21일 막을 올렸다. 육군32보병사단 맹호대대가 ‘을지 자유의 방패(UFS)/타이거(TIGER)’의 하나로 참여한 민·관·군·경·소방 통합방위 대테러훈련 현장을 찾았다. 글=배지열/사진=김병문 기자
교도소 타격하는 적에 맞선 통합방위
“신원 미상의 적이 교도소를 공격하고 있다. 지원 바란다!”
21일 오후 충남 논산시에 있는 대전교도소 논산지소. 적 특작부대가 교도소 위병소를 타격하고, 테러를 자행하는 상황으로 훈련의 포문이 열렸다. 적 특작부대 역할을 군 장병들이 맡았다.
격한 고함과 함께 실전을 방불케 하는 총격전이 전개됐다. 적이 정문에 설치한 폭발물이 터지면서 연막이 시야를 가렸다. 장병들은 최고 기온 33도의 무더운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상황에 몰입했다.
32사단의 첫날 UFS/TIGER에는 맹호대대 장병 30여 명을 포함해 경찰·소방 등 통합방위 전력 75명이 참가했다.
맹호대대 장병들은 부대별 방호 목표를 고려한 기동타격 절차를 숙달하고, 개념을 구체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도소 방호인력과 지역 경찰·소방대원도 통합방위작전 능력 배양에 의기투합했다.
공격을 받은 교도소 방호인력이 곧바로 대응태세에 돌입했다. 시설 내·외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로 테러범들의 차량 번호와 인상착의를 식별했다. 이어 지역 전체를 관리하는 논산시 CCTV 관제센터에 이 같은 내용을 전달하고, 군·경찰·소방에 신고했다.
김국환(중령) 맹호대대장은 “관련 정보를 빠르게 확인하고 공유할 수 있어야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며 “호우피해 복구작전 등으로 훈련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잘 준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내 현장에 도착한 5분전투대기부대 장병과 경찰 특공대원들이 적과 맞섰다. 전시에 국가·군사 중요시설을 방호하는 군은 지역예비군과 함께 임무를 수행하게 돼 있다.
이날도 작전계획에 따라 적을 제압하고 추적해 격멸하는 과정에서 군의 긴밀한 움직임과 대응태세가 눈에 띄었다. 소방대원들은 물탱크와 호스를 연결해 시설에 옮겨붙은 불을 진화했다.
군과 경찰의 톱니바퀴 같은 팀워크에 테러범들은 차를 타고 도주했다. 중요시설에 침투한 적을 막아냈다고 해서 상황이 마무리되는 건 아니다. 한 명의 도주자 없이 끝까지 이들을 잡기 위한 추격전이 전개됐다.
철저한 준비로 완전한 훈련 성과 기대
경찰의 차량번호 자동판독기(AVNI)도 위력을 발휘했다. 차량 위치와 이동 경로가 확인되자 군이 병력을 급파했다. 기동타격대 장병들이 도주 차량을 막아서고 남은 적을 소탕하면서 모든 상황이 종료됐다.
기동타격대 조장을 맡은 이재진 대위는 “평시에도 실전처럼 훈련해 오늘도 긴장하지 않고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이어질 UFS에서도 내실 있는 성과를 거두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부대에서는 아직 30도를 웃도는 낮 기온을 고려해 시원한 얼음물과 온열손상 방지 키트 등을 구비했다.
신형섭(대위) 맹호대대 작전과장은 “오늘 훈련은 수상한 인원을 식별·추적하는 과정이 문제 없이 진행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군도 적을 제압하는 역할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 여러 차례 사전 훈련과 절차 숙달 과정을 거쳤다”고 부연했다.
한편 32사단 한밭여단도 같은 날 대전시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미상의 드론폭탄이 폭발하는 상황에 대비하는 통합방위 야외기동훈련(FTX)을 했다. 대전시청, 유성구청, 대전경찰청, 유성소방서도 출동해 호흡을 맞췄다.
김관수(소장) 32사단장은 “지역 유관기관과 전시 민·관·군·경·소방 통합방위 작전을 구체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선승구전 수사불패(先勝求戰 雖死不敗)’의 결전태세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
|
방어제공(DCA) 훈련
공군, 20전비 등 12개 부대
F-35A·F-15K 전투기 등 총출동
신궁·천궁 등 지대공 무기도 동원
적 항공전력 침투상황 대응능력 향상
공군은 21일 적 항공전력의 복합 침투에 대응하는 방어제공(DCA)훈련으로 UFS 연합연습의 문을 열었다. 훈련에는 5세대 전투기 F-35A와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M-SAM) 천궁 등이 동원됐다. 방어제공은 적 항공전력의 공격·침투 때 아군 공중·지상 전력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가능한 한 원거리에서 탐지·요격하는 임무다. 훈련에는 20전투비행단을 포함한 12개 공군 부대가 참가했다. 특히 비행 부대는 아군과 적군으로 역할을 나눠 실전성을 높였다. 다수의 방공관제대대와 미사일방어대대는 적 항공전력 추적 임무를 맡았다. 김해령 기자
훈련은 적의 공중 전력이 영공을 침범하는 도발로 시작됐다. 적으로 묘사된 KF-16·F-4 전투기, HH-47 등 여러 대의 항공기가 우리 영공에 진입했다. 적 순항미사일 역할을 맡은 F-5 전투기도 아군 중요시설물을 향해 빠르게 비행했다.
‘삐삐삐삐 삐삐삐삐’ 적기의 영공 침범을 알리는 다급한 신호음이 비상대기실에 울려 퍼지자 조종사들이 문을 박차고 나가 대기 중인 전투기에 올랐다.
전국 각지 비행단에서도 동시에 출격이 이뤄졌다. 임무공역에 도착한 F-35A, F-15K, KF-16, FA-50 등 10여 대의 전투기는 국민과 아군 전력 피해 최소화를 위해 원거리에서부터 적기를 격추해 나갔다.
같은 시간. 방공관제대대와 미사일방어대대의 작전요원들도 분주히 움직였다. 관제요원들은 레이다 장비로 순항미사일 경로를 추적하고, 대공방어요원들은 신궁·천궁 등으로 적기를 추적·요격했다. 훈련은 적기가 영공에서 자취를 감추며 막을 내렸다.
공군은 실전적인 훈련으로 적 공중도발 대응절차를 숙달하고, 작전 능력을 함양했다고 평가했다.
공중에서 임무를 수행한 조종사들은 고도의 작전수행 역량을 활용해 교전 능력을 배가했다. 지상 관제·대공방어 요원들은 레이다와 방공무기체계로 적기·순항미사일 추적·요격 능력을 연마했다.
11전투비행단 이상현 소령은 “적의 복합 공중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공중·지상 작원요원의 신속한 판단과 빈틈없는 팀워크가 필수”라며 “적이 우리 영공에 어떠한 위협도 가하지 못하도록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전투태세훈련(ORE)
3훈비
23일까지 전시 작전수행능력 점검
기지 침투상황 가정 대테러 종합훈련
야간기지방호·활주로피해복구 훈련도
공군3훈련비행단(3훈비)은 UFS 연합연습과 연계한 전투태세훈련(ORE)으로 전시 작전수행 능력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 18일 돌입한 3훈비의 ORE는 오는 23일까지 계속된다.
ORE는 단계별 전시 상황을 부여해 작전·전투 수행 능력을 종합적으로 점검·강화하는 훈련이다.
21일은 대테러 종합훈련이 진행됐다. 훈련은 거동수상자들이 차량을 이용해 3훈비 사천기지에 침투하는 상황이 가정됐다. 아울러 동원자원 인도·인접 절차, 주요 장비물자 분산 대피 등 상황 고조에 따른 전시 전환 훈련도 병행됐다.
22일 낮에는 적 탄도탄 공격에 따른 공습경보 상황에서 기지 생존성을 강화하는 ‘비상 급식·급수·급유훈련’이, 야간에는 적 특수전 부대 기지 침투에 대응하는 ‘야간 기지방호훈련’이 계획됐다.
ORE는 23일 활주로·지휘소가 적 탄도탄에 피폭됐을 때를 대처하는 ‘활주로 피해복구훈련’과 ‘예비지휘소 이동·운영훈련’으로 마무리된다.
손영수(대령·진) 3훈비 항공작전전대장은 “이번 ORE는 한미 연합훈련과 연계돼 전 장병의 전시 임무수행 능력을 실질적으로 검증하는 좋은 기회”라며 “본 훈련으로 전시 계획을 다시 한번 점검·보완해 최상의 전투태세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야외기동훈련(FTX)
미 공군과 연합작전태세 극대화
각급 부대도 전투준비태세 확립
공군은 UFS 연합연습 기간 중 대북 감시 및 대비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적 도발을 가정한 야외기동훈련(FTX)을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미 공군과 △전투탐색구조훈련 △공대공 실사격 및 공대지 폭격훈련 △전방 재보급기지 접근 훈련 △화생방 종합훈련 등 공중·지상에서 여러 훈련을 함께 수행해 연합작전태세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각급 부대도 △주야간 전시 출격훈련 △대량 탄약조립훈련 △대테러훈련 △기지방호훈련 등 자체 훈련으로 전투준비태세를 확립하고, 전시 작전지속 능력을 대폭 끌어올릴 방침이다.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