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조종원 기자의 국군무기도감

[조종원기자의 국군무기도감 20] 차륜형 장갑차

조종원

입력 2021. 01. 21   16:37
업데이트 2023. 08. 2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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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마력 국산 상용 디젤 엔진…기동·생존성 최대치 
런플랫 전술타이어·공기압조절 등 최신 기술 적용
자동소화장치·양압장치 등 필수 생존장치도 갖춰

 

육군25사단K808 차륜형장갑차가 혹한기 훈련의 일환으로 도섭작전을 완료한 후 대기하고 있다.
육군25사단K808 차륜형장갑차가 혹한기 훈련의 일환으로 도섭작전을 완료한 후 대기하고 있다.

 

우리 군이 보유하고 있는 차륜형 장갑차는 바퀴 8개 K808과 6개인 K806 두 종류로 구분된다. 이 차량들은 미래 전장환경과 군 구조 개편에 따라 부대의 책임 지역이 확장된 가운데 기동성과 생존성 향상을 위해 개발됐다. 

K808은 향후 전방 야지·산악지역에서 신속한 전개와 수색정찰임무를 수행하게 되며, K806은 후방지역의 기동타격·수색정찰 임무를 맡게 된다. 

뛰어난 기동성과 생존성이 이 장갑차들의 특·장점이다. 420마력 국산 상용 디젤 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최고 시속은 100㎞에 달한다. 60% 종경사 및 30% 횡경사 등판력과 함께 폭 1.5m의 참호를 통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런플랫(run-flat) 전술타이어와 공기압조절장치(CTIS)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해 지상에서 신속히 기동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상운행도 가능하다.

전술타이어는 파손 시에도 48㎞/h의 속도로 1시간 이내 운행이 가능하며 안정된 주행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별도의 장비 없이 1.2m 이하의 자연 하천 도섭이 가능하다. 장착된 수상추진장치를 활용하면 8㎞/h의 속력으로 호수 및 강을 도하할 수도 있다. 또 조종수열상잠망경 및 후방 관측 카메라 적용으로 야간 운행 및 시계 제한 지역의 장애물 관측 역시 가능하다.

그리고 임무에 적합한 중화기를 장착한 것은 물론 적의 기관총 중구경 철갑탄까지 막아내며, 대인지뢰가 폭발해도 장비와 인원을 보호할 수 있는 모노코크(monocoque·보디와 프레임이 하나로 된 차량) 구조를 적용했다. 이와 함께 자동소화장치, 화생방전 대비 양압장치 및 냉·난방 장치 등의 필수 생존장치도 갖추고 있다. 화력으로는 K4 고속유탄 기관총(40㎜) 또는 K6 기관총(12.7㎜)을 장착해 보병들을 지원한다. 자체고장진단(BIT) 기능까지 구축해 고장을 조기에 발견해 대처할 수 있다.

각각 안전벨트를 갖춘 시트는 머리 뒤쪽은 물론 옆쪽까지 보호할 수 있는 구조이며 적당한 쿠션이 있어 착좌감까지 좋다. 또 차량 가운데로 여러 개의 에어컨 토출구가 달려 있어 탑승 장병들은 혹서기와 혹한기에 시원하고 따뜻한 바람을 만끽할 수 있다.

시트 뒤로는 잠망경이 배치돼 탑승 장병들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주변 상황을 살필 수 있고 후면 도어램프에는 총안구가 설치돼 하차 전 적의 위협을 제압할 수 있다.

운전석은 대형 상용 차량에 가까운 편으로 대형 트럭 또는 버스의 운전석과 비슷한 형태다. 특히 핸들과 에어컨 토출구 등은 일반차량에서 늘 보던 부품들로 친근함마저 든다. 이렇게 K808·K806 차륜형 장갑차들은 그 뛰어난 기동성과 생존성으로 우리 장병들의 새로운 발이 돼 전장에서 안전하고 강력한 이동수단이 될 것이다. 

조종원 기자 < choswat@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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