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은 말이 되고, 말은 행동이 되고, 행동은 습관이 돼 나의 인생이 된다. 좋은 생각을 하는 것도 연습인 것 같다. 그것이 바로 좋은 삶을 만드는 힘이 되지 않을까. 2년 전 촬영한 CBS 강연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출연 영상이 최근 페이스북에서 370만 뷰를 기록했다. 심지어 수만 개의 댓글 중 대부분은 딱딱한 콘텐츠인 강연을 잘 보지 않는 10~20대였다. 덕분에 전국 많은 곳에서 강연할 기회가 생겼고, 수천 명의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놀라운 점은 많은 학생이 ‘강연자’를 꿈꾸고 업으로 삼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강연자라는 직업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장래희망란에 아무도 적지 않는 업이었다. ‘나는 과연 말을 잘하는 사람일까’라는 질문에 내 첫 스피치가 언제인지 기억을 떠올렸다.
스물두 살 시절, 나는 호주 케언스의 작은 섬 피츠로이 아일랜드 리조트의 다이빙 숍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었다. 언제부턴가 한국 여행사에서 케언스 전세기를 띄워서 일주일에 두세 번씩 내가 일하던 섬으로 관광객 그룹을 보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대부분의 한국인 관광객은 영어를 할 줄 몰라서 페리 내에서 하는 섬에 관한 설명을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 결국, 어쩌다 보니 무급 인턴의 내가 마이크를 잡게 됐다. 신기한 일은 그때부터였다. 매일 아침 일상적인 설명만이 오가던 그 2분의 시간에 내가 영어·한국어로 설명하고 나면 많은 분의 박수가 이어진 것이다. 그간 한 번도 없던 일이다. 설명을 들은 관광객들로부터 박수를 받는다는 것 말이다. 관광객으로서는 한국인 젊은 청년이 타지에서 유창하게 영어로 설명하고 다시 친절하게 한국어로 설명해주니 얼마나 예뻐 보였겠는가. 그들은 섬에 도착해 자연스레 내가 있는 스쿠버 다이빙 숍으로 몰리게 됐고, 사장은 한국인 비즈니스로 많은 돈을 벌기 시작했다.
영어를 잘하고 싶어서 스쿠버 다이빙 강사가 되기로 했고, 그저 영어 말하기 연습을 해보고 싶은 것뿐이었는데 많은 사람에게 박수를 받게 된 것이다. 당시 내 모습은 매일 바닷물에 들어가서 까맣게 그을린 피부에, 머리카락은 어깨까지 내려왔었다. 심지어 내게 “한국말 잘하는 외국인인 줄 알았어요” 하는 분들도 있었다. 당시 나는 3개월간 인턴으로 일하며 돈 한 푼도 벌지 못한 때였다. 벌었던 돈도 빠르게 줄어들며 관광객들이 사주시는 밥으로 하루 끼니를 때우기도 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다. 그 모든 순간이 행복했고, 감사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내가 한국의 반대편 바다에서 다이버가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으니까.
좋은 글을 쓰고 싶고, 좋은 말을 하고 싶으면 수많은 생각을 바로 적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생각은 빠르게 소멸한다. 우리의 뇌는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리고 새로운 길은 좋은 경험을 낳는다. 그래서 경험은 반드시 기록해야 한다. 글을 쓰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고, 생각이 정리되면 말이 간결해진다. 그것이 내가 배운 좋은 말하기의 기본이다.
명심하자. 습관은 인격이 된다.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말을 하는 습관은 곧 내 인생을 변화시킨다. 행동하는 삶이란 그렇게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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