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s 다이어리] 즐기자, 건강하자, 행복하자!

입력 2025. 09. 18   15:04
업데이트 2025. 09. 1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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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민 대위 육군훈련소 25교육연대
황병민 대위 육군훈련소 25교육연대



“중대장이 늘 강조하는 3가지, 오늘도 큰 목소리로 외치고 하루를 시작합시다!” 

“즐기자, 건강하자, 행복하자!”

매일 아침 생활관에 울려 퍼지는 이 구호는 단순한 인사말이 아니다. 훈련병들과 중대장이 서로에게 외치는 다짐이자 희망이다.

육군훈련소 25교육연대 중대장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대한 청춘들을 훈련병으로 마주하며 정예 신병으로 육성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대한민국 청년이라면 누구나 거쳐야 할 길이지만, 처음 군문(軍門)에 들어서는 훈련병들의 마음은 무거울 터. 익숙했던 일상과 가족, 친구들을 뒤로하고 막막함과 두려움을 느끼는 것도 당연하다. 처음으로 훈련병들에게 중대장을 소개하는 자리에 서면 그 모든 걱정이 눈빛에 서려 있다.

그 마음을 알기에 입영 1일 차 밤 9시30분이 되면 훈련병들이 모여 있는 생활관 복도 가운데서 마이크를 잡는다.

“중대장은 오늘 저녁점호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걱정은 잠시 접어 두고, 중대장과 함께 3가지만 약속합시다. 즐기자, 건강하자, 행복하자! 간단하죠?”

훈련병들은 처음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지만, 이내 진심이 통했는지 굳어 있던 눈빛과 표정이 편안해지는 게 보인다. 다음 날부터 훈련병들과 3가지 약속을 늘 다짐하며 훈련에 임한다.

매일같이 함께 약속하는 3가지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군은 고됨을 감내하고 인내와 규율을 배우는 곳이다. 현재 훈련소 생활이 막막할 수 있겠지만 그 속에서 즐거움과 건강, 행복이라는 키워드가 가능하다고 믿는다. 6주간의 훈련에 때론 지치고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이 외침이 그들을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이다. 마침내 수료날이 되면 어느덧 듬직한 군인으로 성장해 있는 훈련병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군은 청년들에게 의무를 넘어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이 시대 청춘들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임무를 수행하고, 사회로 나가 각자 자리에서 빛을 발하는, 이 나라 초석을 만드는 변화의 첫걸음에 육군훈련소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육군훈련소 중대장으로서 책임과 자부심을 느낀다.

앞으로도 훈련병들과 함께 웃고 땀 흘리며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향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매일 아침 울려 퍼지는 3가지 다짐이 변화와 희망의 씨앗이 되길 바라며 큰 목소리로 외친다.

“즐기자, 건강하자,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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