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사전략 진단… 미래 안보과제를 살피다

입력 2025. 09. 17   16:40
업데이트 2025. 09. 1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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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안보 리포트 2025 :북한의 군사력 및 전쟁 위험 평가


박영준·함형필·김태현 등 지음 / 사회평론아카데미 펴냄
박영준·함형필·김태현 등 지음 / 사회평론아카데미 펴냄



한반도 안보를 둘러싼 논의의 기본이자 출발점은 북한의 군사력과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는 일이다. 그동안 북한이 ‘위협적’이란 진단을 반복해 왔지만, 정작 그 위협이 구체적으로 어떤 능력에 기반하고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종합적으로 다룬 국내 연구기관 자료는 드물었다. 책은 이러한 현실을 반성하고 문제의식을 드러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사실 북한의 군사력을 단순히 ‘핵’으로만 설명하긴 어렵다. 핵무기는 북한 전략의 중심축이지만, 이는 다른 전력과 결합할 때 휠씬 더 큰 위협이 된다. 기존 무기체계에 정찰위성, 무인기 같은 첨단 기술이 활용되면 전쟁 양상은 입체적으로 변화한다. 나아가 암호화폐 해킹이나 랜섬웨어 같은 비군사적 수단까지 전력의 일부로 동원된다. 이처럼 책은 북한의 군사력을 다층적으로 해부하며 단편적 인식을 넘어설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국제적 맥락이 더해지면 북한의 전략을 또 다른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 중국과의 전략적 이해관계, 국제분쟁 장기화 등이 그렇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강화된 북·러 협력은 기술 이전이나 무기 거래를 넘어 군사훈련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한국 안보와 직결되는 변수로 작용한다.

전쟁은 국지적 군사충돌이 아니라 기술, 정보, 외교가 얽힌 복합현상에서 비롯된다. 북한의 전략은 이러한 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전개될 수 있으므로 현재의 위협을 진단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의 안보과제까지 내다봐야 한다. 이젠 ‘북한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넘어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과 마주해야 한다. 북한의 군사전략을 다각도로 바라보며 안보 논의를 정부와 군의 영역에만 두지 않고 사회 전체가 공유해야 할 주제로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의미가 있다. 한반도 안보는 일부 전문가의 과제가 아니라 사회적 합의와 공감대 속에서 다뤄져야 할 문제여서다.

『한반도 안보 리포트 2025』는 그 출발점으로 향후 한국 안보 논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다. 김세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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