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부대와 ‘5Why’

입력 2025. 09. 17   14:42
업데이트 2025. 09. 17   14:53
0 댓글
이승운 소령 육군전투지휘훈련단
이승운 소령 육군전투지휘훈련단



지난달 28일 “전승 보장! 여기서, 우리가!”라는 구호 아래 육군56보병사단을 대상으로 한 전투지휘훈련이 사후검토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훈련은 56사단 전투참모단의 상황 판단·결심·대응과정과 제 기능을 통합한 전투지휘 능력을 확인할 중요한 기회였다. 

사후검토분석관으로서 1년 반 남짓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수도 서울을 방위하는 사단을 대상으로 한 사후검토 분석은 처음이었다. 긴장감과 동시에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56사단은 작전지역 내 수많은 국가중요시설과 핵심 노드를 보유 중으로, 전구작전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더 전문성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에서 분석해야 했기에 어렵기도 했지만, 많은 것을 배울 기회라고 여겼다. 높은 수준의 분석을 위해 분석관들이 많이 활용하는 ‘5Why’, 즉 현상을 깊이 파고드는 5번의 질문을 활용한 게 큰 도움이 됐다.

“왜 그런 현상이 나타난 거지?” 분석관들은 5번의 이어지는 질문을 던지면서 현상이 생기게 된 구체적 원인을 깨닫는다. 분석해야 할 요소를 나열하는 게 아니라 훈련 중 발생한 현상에 기초해 인과관계에 의해 연계성 있는 분석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Why로는 국면 또는 의제를, 2Why로는 전투 수행기능별 원인을, 3Why로는 기능실 임무 수행요소별 원인을, 4Why로는 임무 수행체계상의 원인을, 마지막 5Why로는 임무 수행에 문제가 생긴 근원적 원인을 찾게 해 준다.

예를 들면 1Why에서 “수도 서울 안정 및 기능 발휘는 유지되고 있는가”란 의문을 던진다. 2Why에선 “도시지역작전 수행이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는가” 의문을 제기한다. 3Why에서는 구체적으로 도시지역작전 중 서울의 수많은 지하시설·건물작전 때 나타난 문제점은 없었는지 분석한다. 4Why에선 좀 더 파고들어 지하시설·건물작전 전담부대를 활용한 작전 수행체계를 확인하고, 최종 5Why에서는 사단 기동대대 및 여단 기동중대에 편성된 전문장비 활용 여부를 확인한다.

이 같은 5번 이상의 연계된 질문을 던지면서 수도 서울을 안정시키고자 도시지역작전 수행 중 대테러부대뿐만 아니라 사단 기동대대 및 여단 기동중대에도 지하시설·건물작전을 위한 전문장비와 물자 전력화 필요성을 메시지로 제시하게 되는 것이다.

전투지휘훈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에 자부심을 느끼면서 앞으로도 육군전투지휘훈련단 사후검토처 일원으로서 깊이 있는 질문과 현상의 원인을 계속 분석해 나갈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다양한 훈련부대의 발전을 끌어냄으로써 육군 전투력 발전에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