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를 믿기에 진격 앞으로
반드시 이기는 공격戰 방어戰
세계 각국 최정예 전투원 한자리에
이달 20~26일 강원 인제군 일대서
군사외교와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 구성원들
마일즈 장비 활용 전술 훈련 매진
민·관 통합행사 과학화 전투 경험도
세계 각국 최정예 전투원들이 한곳에 모이는 ‘군사외교 및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한 국제과학화전투경연대회(K-ICTC·Korea International Combat Training Competition)가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오는 20~26일 강원 인제군 일대에서 열리는 3회 K-ICTC는 이전보다 고도화된 훈련 시나리오를 적용해 참가국 장병들의 전투역량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이에 대회를 준비하는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 구성원들은 손님맞이를 앞두고 완벽한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글=최한영/사진=이윤청 기자
KCTC 구성원들, 막판 준비에 매진
지난달 19일, 강원 인제군 김부리도시지역훈련장에서는 KCTC 전문대항군연대 장병들이 다중통합 레이저 교전체계(MILES·마일즈)를 활용한 전술훈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훈련장 내 건물과 차량, 폐전차 등을 이용해 도시지역 전투에서 필요한 공격·방어기술을 연마하는 중이었다. 훈련은 한 달 후 이곳을 찾을 우리 군과 외국군 장병들이 리그(League)전 형태로 치를 대회 장소를 점검하는 의미도 있었다. 전문대항군연대 장병들은 대회 폐회식 전날인 25일 오후 열리는 다국적군 연합전투에 참여해 방어 임무를 맡는다.
KCTC 내 전투훈련장비센터에서는 정비요원들이 마일즈 장비 정비에 여념이 없었다. 건물 5층 높이인 센터 안에선 자동화 시스템이 이상 없이 운용 중이었다. 자동화 시스템은 부대 성격과 보유 장비에 적합한 마일즈 장비를 선택하면 높이 15m의 적재 랙(rack)에서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장병들 앞까지 전달된다.
박영택(군무사무관) 장비관리과장은 “마일즈 장비를 평소 이상 없이 관리하는 가운데 훈련 부대원에 맞는 장비를 제때 불출하고, 반납된 장비에 이상이 있으면 말끔히 정비하고 있다”며 “얼마 남지 않은 대회의 시작과 끝을 책임진다는 자부심으로 임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KCTC 구성원들이 대회를 준비하며 흘린 땀방울은 우리 군의 전투력과 과학화훈련 장비·체계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밑거름이 된다.
‘단결의 힘으로, 훈련의 미래를 연다’
국방부가 주최하고 육군이 주관하는 K-ICTC는 세계 각지에서 모인 최정예 전투원들이 과학화 전투장비를 활용해 실전적 전투기술을 겨루는 국제 군사교류 행사다. 올해 대회는 22일 오전 인제천연잔디구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훈련장 일대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단결의 힘으로, 훈련의 미래를 연다(Strength in unity, advance in training)’를 슬로건으로 전개되는 이번 대회에는 대한민국·뉴질랜드·미국·우즈베키스탄·캄보디아군의 최정예 전투원들이 참여한다. 우리 군 6개 팀과 외국군 4개 팀은 실전적 전투환경 속 국가대항 리그전 형태로 훈련하며 팀워크와 전술능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정헌(중령) 훈련계획과장은 “소부대 전투기술을 향상하고 참가국 간 우호를 증진한다는 대회 목표에 따라 국가별 순위는 선정하지 않는다”며 “팀별 최우수 전투원을 선정해 개별 통보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그중에서도 6·25전쟁 75주년의 의미를 담아 외국군 전투원들이 한 팀을 이뤄 참가하는 다국적군 연합전투는 각국 우호 증진의 장이 될 전망이다. KCTC는 연합전투 시 폭발물 탐지 및 제거로봇, 다족보행로봇 등의 최신 장비를 투입해 우리 군의 발전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사우디아라비아·인도·튀르키예·폴란드는 참관국으로 참여해 대회 위상을 높인다.
KCTC는 4개 참가국 장병들에게 맞춤형 견학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6·25전쟁 참전국인 미군과 뉴질랜드군은 6·25전쟁 당시 자신의 선배 전우들이 격전을 치렀던 피의능선전투, 가평지구전투 현장을 찾는다. 이 과장은 “미군과 뉴질랜드군 장병들의 특별한 경험은 우리와 국적을 초월한 전우애를 다지고, 서로 피와 땀을 흘리며 이어진 운명 공동체임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머지 참가국과 참관국들은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를 방문한다.
민·관·군 통합행사로 볼거리 제공
대회는 민·관·군 통합행사로 준비해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것도 특징이다. 대회 시작 전인 20~21일에는 훈련장 일대에서 ‘민·군 화합 마일즈 서바이벌 경연대회’가 진행된다. 대회에는 공정한 추첨을 통해 선발된 민간 밀리터리·서바이벌 동호회 32개 팀이 박진감 넘치는 과학화전투를 경험할 예정이다. KCTC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동호회가 낸 참가비를 인제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로 돌려준다. 22일 개회식에는 공군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 군 장비 전시 및 체험 행사를 마련해 관람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대회 기획 및 총괄을 맡은 이정훈(대령) 훈련통제처장은 “6·25전쟁 75주년을 맞아 군사외교 행사의 의미를 담은 3회 K-ICTC가 각국 장병들의 전투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상호 협력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이상렬(소장) KCTC 단장
우리 군 우수성 알리고 민·관·군 함께하는 군사훈련 축제의 장 될 것
“올해로 3회를 맞는 국제과학화전투경연대회(K-ICTC)는 우리 군의 우수성과 체계적인 과학화전투훈련 시스템을 홍보하고 참가(관)국의 소부대 전투기술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대회에 참가한 각국 장병들이 각자의 전투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우호관계도 증진하기를 기대합니다.”
이상렬(소장)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 단장은 “올해 대회는 6·25전쟁 75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돌아보는 군사외교의 장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단장은 지난해 K-ICTC에 참가한 외국군들에게 들은 피드백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는 “다양한 국가의 장병들과 실전에 가까운 전투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이 많았다”며 “특히 과학화전투훈련장 미보유 국가에서는 교전·통제·분석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훈련체계 도입을 문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우리 군이 보유한 훈련체계의 우수성을 자연스럽게 홍보하며 방산협력 증진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참관한다는 것은 K-ICTC가 세계적인 군사교류 행사로 거듭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것이 이 단장의 설명이다.
이 단장은 K-ICTC가 우리 군 전투력 상승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훈련 참가 부대들이 소부대 전투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병 기본훈련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으며, 올해 육군 각급 부대의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도 이를 확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CTC가 지난해 대회 준비 과정에서 준비 백서, 종료 후에는 교훈집을 제작한 것도 우리 군 소부대 전투기술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 대회 종료 후에는 결과를 분석해 △주변 환경에 적합한 안면 및 장비 위장 △작전 유형별 복장 개선 △지휘자 육성지휘 △다양한 방법의 포복 등을 훈련에 적용하는 방안도 도출했다.
한편 이 단장은 올해 대회 준비 과정에서 KCTC 구성원의 많은 노력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KCTC 구성원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화 전투훈련 체계를 토대로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 군사훈련의 미래를 선도하는 주인공”이라며 “제한된 여건 속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전우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강원도를 비롯한 지자체와 지역주민의 지지·협력에도 감사인사를 전했다. 민·관·군이 하나 된 마음으로 준비한 대회를 성공적으로 끝마쳐 지역사회와 함께 국가안보를 지키는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 단장은 “올해 대회는 각국의 최정예 전투원들이 단순히 전투기술을 겨루는 것을 넘어 민·관·군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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