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운용성이 미래 전장 승부 가른다

입력 2025. 09. 01   16:00
업데이트 2025. 09. 0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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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희 해군소령 합동참모본부 상호운용성과
장대희 해군소령 합동참모본부 상호운용성과



상호운용성은 ‘서로 다른 군·부대 또는 체계 간 특정 서비스, 정보, 데이터를 막힘없이 공유·교환·운용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된다. 

이는 단순한 연동 개념을 넘어 작전과 지휘통제체계 전반의 일관성·호환성을 포함하는 의미이자 작전환경 전반의 유기적 통합을 가능케 하는 요소다. 특히 유·무인 복합체계의 운용이 본격화하는 미래 전장에선 필수 불가결한 기반 요소다.

우리 해군도 미래 해양작전에 대비해 ‘네이비 시 고스트(Navy Sea GHOST)’ 개념을 발전시키고 있는데, 수상·수중·공중의 다양한 무인전력을 유기적으로 운용해 유인전력이 접근하기 어려운 해역에서도 독립적으로 감시·타격 임무를 처리하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선 센서, 지휘체계, 통신체계 간 상호운용성 확보가 필수적이며 기술적·제도적 차원의 접근이 필요한 바 3가지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무기체계 획득 초기 단계부터 상호운용성 요건을 반영한 개방형 아키텍처와 모듈형 설계를 적용해야 한다.

연동성과 확장성을 갖춘 체계는 타군 및 연합군과의 통합운용을 가능케 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환경에도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전력 소요 창출 단계부터 상호운용성 요건을 명확히 설정하고, 개발 단계에서 수행하는 상호운용성 평가로 해당 능력을 실질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통신규약과 데이터 포맷 표준화를 바탕으로 실시간 정보 교환의 정확성·일관성 확보가 필요하다. 공통된 데이터 형식과 통신 절차는 다종 전력 간 협업의 기반이 되며, 연합작전 환경에서도 정보 단절 없이 작전 템포를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이를 위해 나토 STANAG, MIL-STD 등 표준 기반의 설계·암호체계·인증방식·호환성 확보를 위한 절차와 국제적 협력방안이 뒷받침돼야 한다.

셋째, 민·군 협력 기반의 국방연구개발체계 정비와 민간기술 도입을 촉진해야 한다.

스타링크·원웹 같은 저궤도위성 통신체계, 고담·매버릭 같은 인공지능체계 등 선진 기술을 군 작전환경에 실효성 있게 접목하고 상호운용성을 보장하기 위한 공동기획과 시범운용을 통한 기술 실증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이는 기술 발전 속도에 맞춘 적시 도입과 군 요구조건의 반영이 균형 있게 이뤄질 때 실현될 수 있다.

상호운용성은 강한 해군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기반이다. 미래 해양작전에서 전승 보장의 출발점은 상호운용성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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