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보급관의 역할과 자세

입력 2025. 07. 01   17:08
업데이트 2025. 07. 0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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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재 상사 육군6보병사단 화생방대대
안성재 상사 육군6보병사단 화생방대대


중대원 앞에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한 명의 병사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작은 사고도 예민하게 받아들여야


2023년 9월 화생방지원대에서 화생방대대로 개편 이후 행정보급관이라는 직책이 편성돼 현재까지 그 직책을 맡고 있다. 중대 행정보급관은 중대가 싸워 이기도록 지속 지원하는 게 핵심 임무다. 평소 행정보급관이 갖춰야 할 역할과 자세는 무엇일까? 

첫째, 행정보급관은 솔선수범이 필요하다. 병사들에게 두발, 복장, 군 기본자세를 지도하려면 우선 본인부터 군인다운 두발, 복장, 군 기본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중대원들의 전투력 향상을 독려하고자 나는 매해 특급전사를 달성했다. 이처럼 군 기본자세, 전투기술 등 중대원 앞에서 당당하게 지도·독려하기 위해선 솔선수범해야 한다.

둘째, 행정반 문을 두드리는 단 한 명의 병사도 절대 가볍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하루에도 많은 중대원이 각자의 고충으로 행정반을 찾아온다. 해결이 필요한 일은 언제든 최선을 다해 얽힌 실타래를 풀고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규정, 지침, 지시사항 등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상급부대 실무자와 통화가 필요한 부분이라면 과감하게 전화하는 등 즉시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려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래야 중대원들이 자연스레 행정보급관에게 신뢰, 믿음을 갖고 팔로어십이 생기는 것이다.

셋째, 작은 사고도 예민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하인리히의 법칙 ‘1대 29대 300’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이 법칙은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 그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사고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 그 사고의 연결고리를 끊지 않으면 중대한 인명사고가 생길 수 있다. 대부분의 행정보급관은 중대에서 가장 군 생활 경험이 많은 간부이지만, 이 부분 또한 경계해야 한다. 반복된 경험이 자만심이 돼 작은 사고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면 감당하지 못할 큰 사고로 돌아온다. 작은 사고에도 예방대책을 철저히 마련하고, 사고가 나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행정보급관의 역할은 중대 부사관 수장으로서 중대가 최상의 조건에서 싸워 이길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다. 더불어 중대원 모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윤활제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의 존재 목적을 절대 잊지 않고 싸워 이기는 행정보급관이 되도록 쉼 없이 정진해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전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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