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단 엠블럼 제작 통해 소속감·애단심 일깨우다

입력 2025. 06. 30   16:10
업데이트 2025. 06. 3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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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원 학군사관후보생 순천향대학교 학생군사교육단
강석원 학군사관후보생 순천향대학교 학생군사교육단



요즘 사회에 개인주의가 만연하고 있다. 각자의 가치와 방향이 뚜렷해지고, 남들과 다르게 살아가려는 이도 많아졌다. 이런 흐름 속에서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의식, 누군가와 같이하고 있다는 소속감을 느끼기가 점점 더 어려운 게 현실이다. 

특히 학군사관후보생(ROTC) 양성을 위한 학생군사교육단(학군단) 같은 조직은 더욱 그렇다. 학군단은 ‘함께’의 가치를 배우는 곳으로, 단순히 군사훈련을 받는 게 아니라 리더십과 책임감, 협동심을 몸으로 익히는 과정이기도 하다.

간혹 후보생들이 ‘왜 여기에 있는가?’를 고민하고 조직 속에서 진정한 의미를 찾지 못한 채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다. 나 역시 그런 고민의 한가운데에 있었는데, 전환점이 된 사건이 있었다.

순천향대 167학군단의 새로운 엠블럼 디자인을 제작하면서다. 단순한 디자인 작업이라고 여기지 않았다. 하나의 그림이 아닌 조직의 정신과 철학을 담아야 할 상징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고민이 적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우리의 정신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전통과 혁신, 책임감과 리더십, 협력과 단결 등 모든 가치를 엠블럼 안에 담기 위해 많은 구상을 했다.

그렇게 엠블럼에 하나하나 의미를 담아내는 과정에서 이 조직에 속한 이유와 의미를 돌아보게 됐다. 그때 ‘애단심’이란 감정이 구체적으로 와닿았다.

거창한 단어처럼 느껴졌던 애단심이 결국 내가 속한 조직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역할을 고민하며, 그 마음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은 바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무엇보다 이 시간이 특별했던 이유는 혼자 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167학군단 총동문회 선배님들과 학군단장·훈육관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후배들과도 소통하며 완성했다.

각자 다른 위치에 있지만 하나의 엠블럼을 같이 고민하는 그 순간 우리는 다시 연결되는 느낌이었다. 그 연결이 바로 ‘소속감’이 아닐까 생각한다. 완성된 엠블럼은 선배와 후배를 연결하는 끈이 됐고, 후보생들에게 소속감과 자부심을 심어 주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

공동체 사회에서 서로를 지지하며 함께의 ‘가치’를 깨닫게 해 준 소중한 이 경험이 먼 훗날 발전의 큰 밑거름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아무리 개인주의가 만연한 사회라고 해도 우리는 공동체 안에서 더욱 성장하고 그 속에서 단단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조직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하나의 공동체를 어떻게 하나의 마음으로 모을 수 있는지 깨닫게 해 준 소중한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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