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눔, 조용한 실천

입력 2025. 06. 23   16:58
업데이트 2025. 06. 2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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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생명 살리는 조혈모세포 기증

 

조혈모세포 기증을 마친 육군73보병사단 방성민 상사. 부대 제공
조혈모세포 기증을 마친 육군73보병사단 방성민 상사. 부대 제공


육군73보병사단 방성민 상사
가족이 받은 기증 갚아…헌혈도 꾸준히

생면부지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장병들의 미담이 23일 전해졌다.
첫 번째 주인공은 육군73보병사단 방성민 상사. 독수리대대 주임원사로 임무수행 중인 그는 지난달 조혈모세포를 성공적으로 기증했다.

방 상사는 2015년 조혈모세포 기증 캠페인에 참여하고 지금까지 30회 이상 헌혈했다. 이렇게 나눔을 실천하게 된 계기는 2009년 그의 가족이 조혈모세포를 기증받아 건강을 회복하게 되면서부터다.

생명나눔의 가치를 절실히 느낀 방 상사는 기증을 신청한 지 10년 만에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조직적합성 항원(HLA)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후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며 최적의 몸 상태를 만든 뒤 병원으로 향했다.

방 상사는 “가족이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던 건 누군가의 따뜻한 나눔 덕분이었다”며 “저 또한 고마운 마음을 나눌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혈모세포 기증을 실천한 육군28보병사단 조영세 상병. 부대 제공
조혈모세포 기증을 실천한 육군28보병사단 조영세 상병. 부대 제공


육군28보병사단 조영세 상병 
군사경찰대대도 컨디션 유지 등 도움

육군28보병사단 군사경찰대대 조영세 상병도 최근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조 상병은 입대 전 대학교 축제 현장에서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을 등록했고, 1년이 흐른 지난 5월 기증 적합 판정을 받았다.

망설임 없이 기증을 결심한 조 상병은 “기증 대상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생명의 희망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 무엇보다 군 복무 중에 국민을 위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더 큰 보람을 느낀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군사경찰대대는 조 상병의 컨디션 유지를 돕고, 일정을 조정해 주는 등 신체적·심리적 부담을 최소화한 가운데 기증이 이뤄지도록 도왔다.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공군19전투비행단 운항관제대 김준형(가운데) 상병과 부대원들. 사진 제공=윤요한 중사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공군19전투비행단 운항관제대 김준형(가운데) 상병과 부대원들. 사진 제공=윤요한 중사


공군19전비 김준형 상병 
“환자에 새 삶 선물, 전우에 선례 되길”

공군19전투비행단(19전비) 운항관제대 김준형 상병도 조혈모세포 기증으로 생명나눔에 동참했다.

김 상병은 지난 2월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으로부터 조직적합성 항원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기증하기까지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김 상병은 운항관제대원들의 도움과 지지, 흔들림 없는 의지로 조혈모세포 기증을 해낼 수 있었다.

김 상병은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고 국군수도병원 등에서 건강을 회복한 뒤 지난 18일 건강한 모습으로 부대에 복귀했다.

김 상병은 “생명을 살리는 것은 군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의무”라면서 “이번 기증이 공군에서 선례로 남아 전우들이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시연·이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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