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모든 핵시설 말살”…이란은 美 언급 안 해

입력 2025. 06. 23   17:01
업데이트 2025. 06. 2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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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피해 크지 않다’는 주장에 반박
미 “정권 교체 목적 아냐…협상 가능”
이스라엘, 이란 군사시설 공습 ‘지속’

미국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군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이를 ‘기념비적 손상’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핵무기 개발을 막는 데 필요했다는 당위성을 주장했다. 또 이란과의 협상의 여지도 남겼다. 이란은 강력 대응을 예고하면서도 미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 이번 공습과 관련,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위성 이미지상에 보이는 것처럼 이란 내 모든 핵시설에 기념비적인 손상이 가해졌다”면서 “말살(Obliteration)됐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라고 적었다. 그는 출입구 등 지상부만 일부 파괴됐을 뿐 내부 피해가 크지 않다는 이란의 발표에 “가장 큰 피해는 지면에서 한참 아래에서 발생했다. 표적 정중앙에 맞았다”고 반박했다.

미 행정부는 공습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용도였다고 주장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같은 날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전쟁이나 이란의 정권 교체를 원하는 게 아니라면서 “우리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전쟁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브리핑에서 “이란 병력이나 이란 국민을 겨냥하지 않았다”며 이번 작전이 전면전이 아니라 이란의 핵시설만을 겨냥한 제한적인 공습이라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공개 및 비공개 메시지를 여러 채널을 통해 이란에 직접 전달하면서 이란이 (대화) 테이블로 올 모든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역시 “이란이 원하면 내일이라도 바로 협상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란은 공습 이후 첫 공식 반응으로 이스라엘을 겨냥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23일 엑스(X·옛 트위터)에 “‘시오니스트 적’이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고 엄청난 범죄를 자행했다”면서 “응징당해야 하고 지금 응징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오니스트는 이스라엘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미국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은 22일 소집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충돌했다. 이란은 “미국이 거짓 선동을 하며 핵시설을 공격했다”며 “이는 국제법, 안보리 결의, 핵확산금지조약(NPT)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미국은 “이란의 핵 위협을 막기 위한 집단적 자위권 행사”였다고 맞섰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이란의 군사시설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공습 이후 이란의 미사일 발사장·보관시설, 군사 위성, 레이다 시설 등 수십 개의 군사시설 표적을 공습했다. 이란 역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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