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사이버과학·AI·무기공학과 신설
신입 생도 첫 학기 자율전공 제도 도입
2년간 취득학점 줄여 창의 학습 유도
국내외 대학과 교류·기업 인턴십 확대
‘육군 정예 장교 양성의 요람’ 육군3사관학교(3사)가 사관생도들이 국방혁신 4.0 구현에 기여하고 미래전에 대비한 과학기술 역량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올해 일부 전공학과를 신설했다. 신입 생도들이 첫 학기 관심사·목표에 맞는 학습방향을 설계할 수 있는 자율전공 제도를 도입하고, 깊이 있는 학습이 가능하도록 학점체계도 개편했다.
3사는 11일 “9차 교과과정 개편의 일환으로 2025년 교과 전공에 국방사이버과학과, 인공지능(AI)·시스템과학과, 무기공학과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3사에 따르면 국방사이버과학과에서는 네트워크·사이버전 수행에 필요한 공격·방어기술을 가르쳐 군 사이버전 인재를 양성한다. AI·시스템과학과의 경우 민간의 AI 기술을 흡수해 군 시스템에 접목할 수 있는 전문가를 키운다. 무기공학과는 탄도공학, 무인체계, 국방과학기술 등을 교육해 미래 무기체계 전문가를 배출한다.
국제지역학과와 국방체육학과도 선보였다. 국제지역학과에서는 제2외국어 능력 우수자를 선발해 임관 후 국제무대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어학·지역학 기반 교육을 할 예정이다. 국방체육학과는 체력이 우수한 학생들이 지도력과 통솔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방위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국방정책 기조와 연계해 국방관리학과도 신설했다.
교과과정과 학점체계도 손봤다. 올해 입학한 62기 생도들부터 첫 학기(3학년 1학기)는 무전공 수업을 받는다. 생도들은 첫 학기 본인 관심사에 따라 전공학과를 충분히 탐색하는 과정을 거친다. 자신의 목표를 정한 뒤 학기 말에 전공을 결정하고, 2학기부터 각 전공 교과과정을 이수한다. 첫 학기에는 생도로서 기초 확립에 필요한 7개 과목(6·25전쟁사, 국가안보론, 군사지형과 기상, 성인지 리더십의 이해와 실천, 법의 이해, 수리과학의 이해, 실용영어)을 배운다.
학점체계의 경우 졸업 이수학점(140학점)은 같지만, 2년간 취득학점을 기존 96학점에서 80학점으로 줄이는 것으로 바꿨다. 대신 입학 전 학교에서 취득한 인정학점을 44학점에서 60학점으로 늘린다. 지금까지는 생도들이 학점 이수에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다 보니 자율적인 학습이나 창의적인 학문 탐구 기회가 충분치 않다는 의견이 있었다.
생도들이 국내외 대학에서 다양한 학문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학점 교류의 폭도 넓힌다. 기존 서울대, 포스텍(포항공대), 경북대와 학점 교류를 지속하는 한편 프랑스 생시르 육군사관학교 등 해외 교육기관과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생도들이 학교에서 배운 학문적 지식을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기업 인턴십 대상도 추가한다. 3사 생도들은 지난해 LIG넥스원과 체결한 인턴십 프로그램 업무협약을 토대로 연구·실습을 했다. 3사는 풍산과도 업무협약을 맺어 올해부터 인턴십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생도들은 LIG넥스원에서 레이다 등 감시정찰 자산과 유도무기체계, 풍산과는 탄약 성능평가 관련 실무경험을 쌓을 예정이다.
생도들의 독서 욕구를 높이고 영어 능력 향상을 돕기 위해 도서·영어강좌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
두석주(대령) 3사 교과과정 연구위원장은 “빠른 외부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사회와 군의 요구를 충분히 수용하는 방향으로 학점체계와 교과과정을 개편했다”며 “기본에 충실하고 정예 선진 강군을 주도할 핵심 인재를 육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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