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십·학점교류 늘려…생도들 잠재력 깨운다

입력 2025. 03. 11   16:53
업데이트 2025. 03. 1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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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3사관학교 9차 교육과정 개편 

 

육군3사관학교(3사)의 전공학과 신설과 학점체계·교과과정 개편은 올해부터 적용하는 9차 교과과정의 하나로 추진됐다. 2021년 시작한 8차 교과과정 이후 4년 만의 개편으로, 최근 대학교육 방향을 반영하고 사관학교 교육체계 개선을 위한 교내외 다양한 의견을 집대성했다. 생도 개인별 학습 능력을 고려해 성장을 이끌고, 학습 만족도를 높이려는 노력이 향후 신입생 모집과정에서 우수인재를 끌어들이는 동력이 될지 주목된다. 최한영 기자/사진=부대 제공

 

육군3사관학교(3사)는 최근 대학교육 방향을 반영하고, 사관학교 교육체계 개선을 위한 의견을 집대성해 9차 교육과정 개편을 완료했다. 3사 생도들이 교수의 지도를 받아 가상현실(VR) 기기를 조작하고 있다. 
육군3사관학교(3사)는 최근 대학교육 방향을 반영하고, 사관학교 교육체계 개선을 위한 의견을 집대성해 9차 교육과정 개편을 완료했다. 3사 생도들이 교수의 지도를 받아 가상현실(VR) 기기를 조작하고 있다. 



각 분야 전문가로…리더십·글로벌 역량 배양

3사는 9차 교과과정의 목표를 △장교로서 갖춰야 할 확고한 국가관과 대적관, 군인정신 확립 △국방혁신 4.0 구현에 기여할 첨단 군사지식 습득 △한미동맹 발전에 기여하고 연합작전 수행에 필요한 능력 구비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 연마로 설정했다. 생도들이 탄탄한 기초 지식을 토대로 경쟁력을 가진 각 분야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리더십, 글로벌 역량을 길러 졸업·임관 후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특히 전공학과 신설은 사관학교 교육이 기술 발전과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야 한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3사는 “사관학교는 대학 교육기관으로서 이론적인 기초 지식을 제공하는 동시에 생도들이 군사적 능력을 높이도록 해야 한다”며 “기존 전공을 통합·재구성해 각각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레이다 시스템을 교육하는 모습.
레이다 시스템을 교육하는 모습.

 

교수와 생도들의 토론식 수업 모습.
교수와 생도들의 토론식 수업 모습.



첫 학기 자율전공 도입…개인별 관심사 충족


학점체계 개편은 양적인 학습 부담을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생도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다양한 학습법과 경험을 인정하는 유연성을 토대로 정규 교과뿐 아니라 인턴십, 연구활동 등 여러 학습 경로로 개인별 목표와 관심사를 충족할 수 있게 했다.

첫 학기 자율전공 제도 도입과 인턴십·학점 교류 확대는 생도들에게 더 나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혁신적인 교육방안을 적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3사는 “기존 생도 교과과정을 계속 관찰·분석해 시대와 사회의 요구에 맞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노력을 9차 교과과정에 담았다”며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사회환경에 학교 구성원 모두가 주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김호길(대령) 3사 교수부장
김호길(대령) 3사 교수부장

 

인터뷰 김호길(대령) 3사 교수부장
군이 원하는 핵심 인재 양성에 초점


사회 변화 맞춰 사관학교도 달라져야 ‘경쟁력’
학점 이수 부담 낮추고 깊이 있는 교육에 방점


김호길(대령) 3사 교수부장은 이번 9차 교과과정 개편과 관련해 “어떻게 하면 생도들이 학교를 졸업한 뒤 군이 필요로 하는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사관학교로서 갖춰야 할 본질적 사명을 추구하는 한편 생도들이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며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부장은 “사회 변화 속에서 사관학교도 능동적으로 변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교과과정을 개편하면서 외부 전문가 의견을 상당수 반영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 교수부장은 “최재붕 성균관대 부총장님은 최근 대학들의 인공지능(AI) 교육 관련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며 “관련 전공 개설과 과목 설계에 최 부총장님의 조언이 많이 담겼다”고 전했다. 학점체계 개편과정에선 일반대학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교과과정 최종설계 단계에서는 한국국방연구원(KIDA) 전문연구위원의 자문을 바탕으로 학교 특성에 맞는 교육체계를 만들었다.

학점체계 개편은 생도들이 2년간 취득해야 하는 일반학 학점을 16학점 줄인 게 핵심이다. 생도들의 과도한 학점 이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교수진의 깊이 있는 교육을 이끄는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교수부장은 “교수와 생도가 특정 주제를 고민하면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시간이 많아지고, 심도 있는 토론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자율전공 제도 도입은 생도들이 첫 학기 여러 전공을 탐색하고, 자신에게 맞는 선택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전공을 정할 때 생도 각각의 능력·희망을 최대한 존중하되 필요에 따라 첫 학기 성적을 토대로 적절하게 분류도 할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김 교수부장은 “배우고 싶은 전공이 있는 생도들은 3학년 1학기에 열심히 공부해 성적을 잘 받고자 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학구열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부장은 프랑스 생시르 육군사관학교와 학점 교류를 추진하는 것도 생도들의 학구열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머지않아 생도들이 1~2개 학기를 생시르 육군사관학교에서 보내고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3사의 이런 노력은 궁극적으로 우리 군 전투력 향상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 교수부장은 “생도들이 임관 후 연합작전 수행 능력, 4차 산업혁명 기술 응용력을 갖추고 확고한 국가관·대적관 함양에 도움이 되는 토양을 마련하겠다는 게 이번 개편의 골자”라며 “생도들이 임관 후 육군 정예 장교이자 우리 군이 필요로 하는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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